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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vid Quinn - Painting, 가나아트 나인원
    전시 2023. 2. 12. 14:21

    미술지식, 배경지식 하나 없이 관람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는 포스트입니다.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어서와 이 갤러리는 처음이지?

    드넓은 494 안에서 갤러리 찾기 힘들다. 그런데 나를 더 힘들게 한 건 막상 찾고 나니까 너무 대놓고 있어서 어이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전시제목과 작품명은 모두 한 이름을 공유한다. <Painting>

    그래서 네임택도 필요하지 않은 이 작품들을 보면서 처음에 굉장히 막막했더랬다. 내 마음대로 보고, 내 마음대로 즐기자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다니면서도 막상 주어진 게 하나도 없을 땐 당황한다. 이게 바로 주입식 교육의 폐해 (아닙니다)

     

    그래서 급한대로 전시 소개 웹사이트에 들어가 후루룩 작가 소개를 읽는데,

    조용한 시Silent Poetry라는 단어에 꽂혀서... 그때부터 이 작품들을 모두 하나의 시라고 생각하고 읽어나갔다.

    ㅡ 문자가 반복적으로 나열된 모양도 제법 시 같지 않니.

     

     

     

     

     

     

    <여기부터 그야말로 내맘대로 해석... 원래 안그랬냐마는>

    ㅡ는 문자를 써야할 부분을 안배해놓은 자리이기도 하지만 어떤 글을 썼다 지운 흔적이기도 하다.

    수많은 말을 하려 하지만 그 말들을 모두 지우고 지워 숨겨 침묵 ㅡ 하나로 대치하는 것 같단 생각을 했다.

     

     

     

     

     

    핸드폰에는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흐릿하게 나오는 이 그림들은, 

    뭔가 그대로였으면 꽤나 시끄러웠을 그림, 또는 마음을 덧칠하고 덧칠해 침묵으로 감추어냈다.

     

     

     

     

     

     

    미술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거지 않을까 싶다. 만약에 작가가 정말 생각하는 바를 글로 썼다면 나같이 외국어 못 하는 사람들은 뭔 말인지 못알아들었겠지... 그런데 작가가 시 쓰기를 글자가 아니라 그림으로 실천한 덕분에 나는 그의 직선 하나로 많은 감정을 전달받는다.

    (물론 여기엔 내가 제대로 된 해석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단점 또한 존재하지만 그것까지 포함해 미술의 아름다움으로 정리하겠다)

     

     

     

     

     

     

    많은 감정을 품고 있지만 절대 나서지 않는, 먼저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 것 같다. 작품을 한바퀴 둘러보고 난 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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