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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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1948)도서 2023. 12. 1. 17:05
스포주의 오독난독주의 영양가없음주의 딱히찾는내용없음주의 그… 나라 사람들의 성격 형성 과정에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기 때문에 갈등이 생겨도 도망칠 길이 없어 속으로 칼을 숨기게 됐다’는 설이 있다. 한 나라 국민들의 성격을 함부로 일반화해도 되는지, 거기에 저렇게 신빙성없는 이야기를 기원이라고 냅다 붙여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떠올린 장면은 ‘어느 길로 달려나가도 도망칠 곳 없는’ 그런 사람의 모습이었다. 어린 시절,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주변이 원하는 대로 자신을 최대한 꾸며내는 것이었다. 때론 익살스러운 ’인싸‘가, 때론 바보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망충이가, 때론 아버지 수첩에 갖고 싶은 장난감을 몰래 적어놓는 귀여운 아들이 되는 일들 말이다. 자신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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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1947)도서 2023. 11. 23. 20:59
스포주의 오독난독주의 영양가없음주의 딱히찾는내용없음주의한 전염병이 도시를 정복하면서 그에 따른 군중의 심리상태 변화를 묘사하고 있다. 그 안의 이런 저런 등장인물의 삶,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었지만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줬다 생각한다. 코로나19로 비슷한 상황 (국가, 도시의 통제) 을 겪은 지금와서 읽으면 굉장히 공감이 간다. 초반엔 이렇게 심해질 줄 몰랐고 금방 끝날거란 희망이 있었지만, 이게 일상이 되는 날의 끝에 결국 다시 해방을 맞이하는 사회의 분위기 흐름이 내가 경험한 2019년부터 21년까지의 흐름이다. 오히려 코로나 시대와 너무 닮아있는 나머지 다른 해석을 하지 못하게 되는 듯한 기분마저 들다 보니, 만약 그런 질병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했다면 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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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1916)도서 2023. 11. 23. 20:57
스포주의 오독난독주의 영양가없음주의 딱히찾는내용없음주의 과학이 지배하는 지금 시대에 내가 벌레가 된다는 건 상상조차 힘든 일이다. (물론 삶은 제법… 충처럼 보내고 있긴 함) 그래서 거대한 벌레로 변한 주인공을 묘사하는 첫머리를 읽으면서도 ‘혹시 이게 어떤 은유라도 되는데 내가 못 알아채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설마 반 의심 반으로 책장을 넘길수록 확실해지는 벌레로의 변태. 주인공이 별안간 벌레가 된 것처럼 다시 별안간 인간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결국 그는 원 신분을 되찾지 못한 채 벌레로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직장 상사가 찾아오고, 가족이 놀라서 난리가 나고, 사과도 얻어맞고 사람들 앞에서 어그로도 끌었다. 분명 한때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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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2021)도서 2023. 11. 9. 19:42
스포주의 오독난독주의 영양가없음주의 딱히찾는내용없음주의 맨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든 게, 지금 찾아보니까 8월 17일이다, 아마 기억상 합정역인가에서 친구 기다리면서 읽었던 것 같음 그때 만난 이 책이 생각보다 흥미진진해서, 언젠가 책을 봐야 한다면 이걸 읽어봐야지 하다가 9월에 이사하면서 첫 장을 열었다. 11월 초에 와서야 마지막 장을 읽은 걸 생각하면 정말 오래 걸리긴 했다. ^^; 책이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저 사진속 문장. 유튜브도 1.25배속으로 보는 시대에 책이라는 매체가 살아남으려면 최대한 간결하게, 알기 쉽게, 자극적이게 쳐내야 한다. 그런 인스턴트 글읽기에 모르는 새 익숙해져 있던 나도 오랜만에 책다운 책을 읽으니 눈앞이 핑핑 돌아버리겠지 싶어서 좀 반성했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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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1919)도서 2023. 10. 19. 23:30
스포 ⭕ 헛소리 ⭕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워낙 유명한 책이다보니 이름 쯤이야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다. 다만 읽어 볼 생각까진 없었는데, 이 책보다 먼저 읽기 시작한 책에서 데미안을 언급하고 또 그런 책을 서점에서 맞닥뜨리고, 때마침 엄마가 책 한권 사 준다고 하니 어쩌다 내 손에 들어와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핸디북의 장점, 분량이 적어보여서 (실제로도 앙증맞은 분량이긴 함) 읽는 데 부담이 없다. 덕분에 능동적 주체적 어쩌구의 독서생활 사실 이 책을 소개해 준 문제의 책에서도 그렇고, 이 책을 읽었던 주변 친구들의 나이도 그렇고 보통 청소년기에 많이 읽게들 되는 것 같다. 청소년기야말로 ‘깨끗한 세계’와 ‘더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