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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은 원화전 <오늘의 정원> @그라운드시소 이스트
    전시 2026. 10. 6. 08:59



    처음 생각하고 간 이미지는 요시고였다. 한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그런거
    바로 옆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전시가 어둡고 파격적인 이미지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낮과밤 흑과백마냥 이쪽은 좀 밝지 않을까... 생각한듯싶음





    그런데 막상 들어가니 어두컴컴한
    불좀켜고살아라 너네가악마의자식들이냐? 디스플레이의 습격





    전시 내용 자체는 처음 생각한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의 붓이 누적되어 만들어낸 누군가의 일상
    너무 뻑적지근 화려하지 않은 사소한 순간들






    첫번째 챕터의 주제는 <초록> 이었다.







    그런데 초록이라고 해서 모두가 흔히 떠올리는 정원의 이미지보다는 나는건물사이에피어난장미 에 가깝다.

    반드시 내가 수고롭게, 시간을 내서 방문해야 하는 화담숲이 아니라 출근길 건물 관리인 선생님이 꾸며둔 화단, 나라에서 예쁘게 트리밍해놓은 가로수. 이런 초록에 집중하면서 '일상적'인 이미지에 집중한다.






    전반적인 그림 이미지가 서양화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동양화 기법으로 그려졌다는 점이 좀 신선하게 다가온듯
    어둠의 자식처럼 라이팅을 잡아둔 건 한지의 재질감을 보여주려고 한것 같다.







    두번째 챕터로 넘어가면 <초록> 이 조금 범위를 확장해 <숲>이 된다.





    건물 단위로 보여주던 화각이 넓어지면서 초록의 비율도 더 커진다.
    인간이 어떤 의지로 개입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긴것임에 분명한 숲길
    그 숲길이 이리저리 이어져 나를 끊임없이 어딘가로 이동시킨다는 점에서 우리 삶을 느꼈음





    얼핏 보면 서양화스럽지만 확대해보면 수묵화적 어쩌구가 느껴지는게 좋은점같음
    진짜 서양화로 그렸다면 다소 평이했을지도(저만의 사견입니다) 싶었을 작품을 동양화의 영역으로 만들면서 그 특별함이 만들어 진것같다고 느낌





    <숲의 미로> 챕터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작품
    다른 작품들은 길의 이미지가 강조돼 있고, 실제로 집도 많지 않아서 다들 비슷한 깔이라는 게 확 느껴지는데
    이 작품은 더 넓고 빽빽한 숲 그리고 건물(not 집)으로 가득차있어서 이질감이 들었다





    커텐을 넘어가면 어둠의자식들을 벗어나 드디어 원래 생각했던 회장 이미지가 된다.
    그리고 동시에 시선이 아주 살짝 더 넓어지는데 대충 <숲> 때는 드론 띄운 느낌이고 <공중>때는 그거보다 살짝 더 높이 나는 새나 헬기쯤 되는듯






    시선의 높이가 올라가면 갈수록 세계관은 구체화된다
    1단계~ 집! 2단계~ 숲! 식으로 보여주던 것들이 이제 마을을 넘어선 범위의... 고차방적식으로 내려옴





    요시고스럽다고 생각한 이미지가 여기서 나오는데
    위 이유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넘어갔다가




    해설을 읽고 비로소 느껴지는 감동이 있었음
    내가 누워서 바라본 모습은 하늘과 나무, 누구보다 자유로운 이미지였을텐데
    이걸 위에서 드론뷰로 보니까 직선의 수영장이 만들어낸 규칙적인 이미지가 강조된다는게






    대부분의 작품에는 사람이 존재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새가 있다.
    거대한 초록 세계 속 의지를 가지고 몸을 움직이는 존재들





    제목이 Living Shapes인게 인상적이어서 이렇게 찍어둔 것 같은데
    그때 내가 느낀 감동을 지금 까먹어서 좀 아쉽네;




    네 번째 챕터 <나의정원>



    챕터명은 '나'의 정원 이지만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모두의' 정원과도 같은 느낌이다





    인상깊었던 해설 두번째
    내가 <모두의 정원> 같다고 느낀 걸 작가가 <공원> 이라고 딱, 정리해서 말해주었다
    그러면 왜 이 코너의 제목에 '나'를 넣었을까?
    수많은 '나'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가 '우리'이기 때문이겠지

    동시에 '우리'란 어떤 한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존재 같은데 알고보면 나와 다른 나, 다른 나가 모두 다른 시간에 다른 목적으로 방문했다 가는 공원마냥
    어떤 공동체적 의미보단 개인적 사유에 좀더 집중해서 보여주려 한 것같다 (고 해석했다)






    서울
    그 수만은 사람들이 모두 저만의 일상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공원의 메갈로폴리스





    작가 또한 서울을 일종의 거대한 공원으로 받아들인 듯





    계절의 모양





    제목에 걸맞게 춘하추동 연작이 걸려있었다
    여름에는 수영하고 겨울에는 썰매타면서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삶을 즐기고 있음





    한지에 채색이 대부분이었던 전시의 마지막을 '먹' 원툴로 마무리한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했다
    화면을 가득 채우던 색을 벗겨내고 먹으로만 그림을 표현하면서
    다른 장식은 다 빼고 작가의 메세지만 체에 떠서 걸러낸다.
    너무 무겁게 보일까봐 산에 거대고양이를 풀어놓은 게 인상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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