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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뒤피,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 더현대 ALT1전시 2023. 7. 30. 23:25
미술지식, 배경지식 하나 없이 관람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는 포스트입니다.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전시가 올라오면 생각없이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하고 보던 나는, 어느날 인터**와 네이*에 같은 이름의 전시를 예매한 것을 알게 되고...
스스로의 무감함을 탓하며 한쪽을 취소하려 한 순간 둘의 전시장이 다른 걸 깨닫는다. 다행인 와중에 아니 뭐 이런 우연이?
아무튼 그 덕분에 실현할 수 있게 됐다. '한 아티스트를 서로 다른 전시에서 보여주게 된다면,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단 이곳은 딱 한군데 빼고 사진촬영이 금지였던 관계로, 정말 글만 쓴다.
입장하자마자 초상화가 늘어져 있는 것부터가 똑같은데, 신기하게 예전에서 본 느낌과 달랐다.
예전에서는 투명하고, 가볍고, 산뜻한 이미지의 작품이 많았다면 여기선 좀 더 채도 짙은 작품이 많았음
그리고 좀 더 인상주의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곳은 미술사조에 따라 작품을 나눠놓았는데
1. 인상주의
2. 야수파
3. 입체파
- 작가가 영향받은 미술사조 대표적인 것들
신기하게 수채같은 인상은 많이 없었다. 같은 수채여도 이미지가 사뭇 다른
4. 일러스트레이션 & 판화
5. 패션- 이부분은 사실 예전에서 본 쪽이 좀더 양도 많고 자세했던듯
6. 타일, 도자 등의 장식예술 ← 처음 보는 거였음!- 오히려 처음 보던 도자 작품에서 아까 본 수채의 투명하고 산뜻한 느낌을 더 많이 발견한 것 같다.
7. 퐁피두센터
- 이건 사실 왜 있는지 모를 그냥 이어가는 통로 꾸미기 정도로 생각한다
8. 바다와 말
- 앙드레 브라질리에에게서도 곧잘 보던 소재
<암피트리테 amphitrite>
예전에서 본 해설에 작가가 죽음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그런 장치를 작품에 담아뒀다. 고 했는데 (검은 화물선에 흰 선을 올린 표현)
거기선 정작 이게 없었고 여기서 봤다. 두 전시를 모두 봐야 비로소 이해되던
9. 여행자의 시선
10. 초상화
- 아내가 모델로 곧잘 섰다는 이야기가 써 있었는데 아까 예전에서 자주 본 이름의 그 여성인가? 싶었던.
11. 전기요정
이곳은 습작을 전시해놓았다.
뒤에서 라이트를 씌워 전시해놨는데 여기마저도 예전에서 본 판화작품보다 채도가 더 높음
그래서 그런지 둘 다 똑같은 마리퀴리 부분인데도 이미지가 다르게 느껴진다.
12. 아틀리에
13. 검은색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파트.
'태양은 검은색이다.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눈이 부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평생 색을 찬미하며 그림 그려온 작가에게 검은색이란 마침표와도 같은 의미였다.
검은색이란 소재를 보면서, 근시나 난시가 있는 사람의 시야를 내가 완벽하게 알지 못하듯이
노화가 와서 흐려진 사람의 시선이 어떨지는 ... 그치 내가 가봐야 알겠지
그래서 그런 게 궁금했다. 그의 마지막 세상의 시야가 어떤 모양이었을지. 평생을 화사한 색채를 바라보면서 산 사람이 마지막에 검은색을 선택하기까지 어떤 흐름이 있었을지.
예전과 달리 미술에 집중했는데 또 미술만 떼놓고 봐도 마치 다른 작가의 전시에 온 것 같은 기분.
워낙에 다양한 표현기법을 사용한 작가이기에 가능한 마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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