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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울메이트 (2023)
    영화 2023. 3. 24. 22:59

    스포 ⭕ 헛소리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1. X 혹은 ><

    맨 처음 어른 '미소'를 먼저 접한 채로 과거 이야기를 들여다보았을 때 적응이 쉽게 되지 않았던 건,

    어른 미소와 아이 미소의 캐릭터가 꽤나 많이 달라서였기 때문이다.

     

    자유분방하고 통통 튀는 미소와 얌전하고 모범적인 하은이.

    두 사람 캐릭터는 전형적인 영화속 단짝친구들로 아마 어렵지 않게 다른 영화에서 비슷한 관계를 찾을 수 있을 거다.

    다만, 다른 영화와 이 영화의 차이점은 그 단짝친구들의 성장 후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은 각자가 가진 캐릭터를 그대로 갖고 성장해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게 전형적인 전개방식이고,

    굳이 따지면 그 서로의 다른 인생 중에서 어느 한 순간을 잠깐 함께하다가도 각자의 삶을 챙겨가는 > < 이런 모양의 인생흐름인데

    이 영화는 미소와 하은이가 어느 순간 교차해, 어린시절과 현재의 매치가 반대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스물 일곱에 요절하고 싶던 자유로운 영혼 미소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하은이를 닮은 딸을 키우는 커리어우먼이 되었고

    한 곳에 뿌리내려 살며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던 하은이는 미소가 가지 못한 바이칼 호수를 갔다가, 자기 이름으로 전시회도 열고, 스물일곱에 요절하는 예술가의 삶을 산다.

     

     

    2. 사랑

    하은이가 미소에게 독한 말을 내뱉는다. "너네 엄마도, 남자친구들도 다 너를 진짜로 사랑했을 것 같아?"

    솔직히 이 말을 들으면서 아이고, 하은이 감정이 격해져서 미소에게 너무 큰 상처를 주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그 뒤로 나오는 말 "너 진짜로 사랑한 건 나 뿐이야" ...아. 앞에서 말한 순살멘트는 이 고백을 위한 밑그림이었구나.

    서로를 잘 아는 게 사랑이라면 두 사람이 한 건 사랑이 맞다. 하은이의 진짜 꿈이 선생인 줄 알았던 예비부부가 한 게 사랑이 아니고.

     

     

    3. 나는 너, 너는 나

    단지 둘은 애초에 삶의 양식이 너무 다른데, 어린시절 함께한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았어서 서로가 자신과 똑같은 존재라고 착각했던 게 갈등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서로가 서로의 다른 점을 발견하면서, 그걸 최대한 '존중'해 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서로가 자신과 다른 '타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

    시작은 한 쪽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거였고, 전개는 누군가가 멀리 떠난 것이고, 그 절정이 호텔에서 자냐 술을 얻어먹냐로 나타난 거라 생각함.

     

    하은이의 일기 중 그런 이야기가 있다. '우리의 세상은 앞으로 더 달라질 거야'.

    하지만 하은이의 일기와 다르게, 미소는 하은이가 남기고 간 일기를 마저 쓰고, 하은이의 아이를 키우며, 하은이의 작품을 대신 완성한다.

    주변 사람에게 하은이와의 연락을 필사적으로 숨긴 이유도 그녀의 죽음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였다.

    미소가 떠난 집을 들어가서, 미소가 포기한 그림을 하은이가 대신 이어받았던 것처럼 ... 미소도 그녀가 두고 간 것을 그러모아 예술가 고하은의 삶을 이어나간다. 아마 미소는 이후로도 본인의 삶과 하은이의 삶을 함께 살아갈 것이다. 너는 나, 나는 너. 어린시절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함께.

     

     

    거의 15년 가까이 되는 세월을 담아내다보니 특히 시대 고증에 힘을 준 게 느껴진다.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싸이에서 페북으로.

    요즘처럼 복고가 판을 치다 못해 다같이 과거로 회귀한 것 같은 시대 말고 다른 때에 이 영화를 봤으면 이런 점이 많이 신선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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