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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 본 칸트 (2022)
    영화 2023. 2. 24. 22:23

    스포 ⭕ 헛소리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영화관에 포스터 하나 붙어있지 않아서 인터넷 포스터 이미지로 대체함

     

     

    1. 화면구성

    이력서에 특기로 영상편집을 써내고(물론 이력서적 특기임) 한때 몸바쳐 캠덕질을 하고 산 나지만 사실 영상미에 대한 감흥이 별로 없다. 기껏해야 일본영화 볼 때 '와 보정 진짜 일본영화스럽게 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있어도 이부분 카메라웍이 어떻네, 이부분 색감이 어떻네 이런 생각은 안 하는 편.

    그런데 이 영화는 시작하는 순간 제일 먼저 한 생각이 '화면구성이 정말 내 스타일이다'...이거였음

    단정하고, 조용하며, 빠르지 않은 (카메라적) 시선의 흐름.

    영화엔 메인 스토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지만 모든 이야기를 관망하고 있는 존재, '칼'이 나오는데

    영화 내내 조용하고 묵묵하게, 때론 로봇같은 자세의 칼과 영화의 그런 단정한 화면이 만나 내가 칼이 된 것마냥 극을 구경하게 만든다.

     

     

     

    2.사랑이란

    영화 초반부에 피터가 지나간 사랑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냥 한 마디로 정리하면 '걔가 자꾸 나한테 자격지심 느끼고 나한테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는게 구질구질해서 헤어졌어'임.

    그런데 이제 자신이 몸바쳐 사랑하는 남자 아미르를 만났을 때 그는 어땠을까. 아미르의 하룻밤 남친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걔가 ... 더 잘해?) 아미르에게 자기 존재를 확인받고자 한다(나 ... 사랑해?)

    사실 영화 내내 아미르란 사람에게 그렇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당연함 한국인은 나태지옥에 빠진 사람을 좋아할 수가 없음) 자유롭게 사랑하자 해서 만났더니 올가미적 남친 모먼트를 보여주면 쟤도 꽤나 어이없었겠지 싶긴 함

     

     

     

    3. 뮤즈란

    영화감독으로서의 피터에게 뮤즈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한 존재였다.

    시도네와 헤어진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밤낮으로 그녀의 음악을 듣고, 벽에 그녀의 대형 판넬을 걸어놓는 것만 봐도 그렇다.

    뭐 결과만 놓고 봐도 시도네, 아미르와 함께한 영화가 대박이 났다 하는 걸 보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싶긴 함.

     

    피터의 사랑은 오타쿠의 빠심을 닮았다. 쌍방이다 느낄 땐 영감이 샘솟아 내 몸과 마음을 다바쳐 사랑하는데, 그 사랑의 뜨거운 순간이 지나고... 언젠가부터 (아니 혹은 처음부터)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선 뼈가 시리게 추워진다. 그렇게 방안에 가득찬 사진만 끌어안고 불에 태우네 마네 울부짖다가 새 사람 찾는 것까지 빠순의 하이퍼리얼리즘임.

     

     

    4.프랑스인이란

    영화를 보러갔을 때, 남x남 커플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알고 갔는데 막상 상영관 안에는 이성커플 또는 나이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혹시 내가 상영관을 잘못 들어왔나...?' 두 번 확인했다.

    내가 제대로 들어왔단 걸 다시 한 번 확인 한 다음엔 우리나라 생각보다 열린 대한민국이었네... 했는데

    진짜 열린나라는 역시 이 나라였음을...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며 다시한 번 느꼈음

    마약 성동애 불륜 바람 그리고 약간의 패륜까지 온갖 자극적인 소재를 다 섞어서 보여주는데 여기서 신기한 건

    우리나라처럼 헐 대박. 이것을 보십시오 여러분.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런 점들을 굳이 집어주지 않고 넘어간다는 거다.

    마치 아침이 오면 눈을 뜨고 출근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남남연애가 어색한 일도 아니고 바람피다 걸린게 죽일놈의 사건도 아니다. 불륜이라고 사랑과 전쟁을 찍지 않는다.

    사랑에 대해선 목숨 바쳐 임하지만 그 외의 사회적 약속은 무시하는, 진정한 프렌치 영화구나.

     

     

    좀 인상깊은 장면은 몇 개 있었다.

    1,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아미르에게 돌아버린 눈깔로 카메라를 짊어지고 다가가던 피터의 오따꾸적 모먼트

    2. 아미르에게 다가간 방식 그대로 다른 대체재를 찾아 들이대다가 물로 얻어맞은 장면

    3. 다 털어버린(듯 해 보이는) 피터와의 전화를 끊고 어딘가 착잡하던 표정의 아미르

    하지만 그래서 감독이 뭘 말하고자 했는가...는 사실 잘 모르겠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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