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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 북한유화 소장품전 - 히든트랙, OCI미술관
    전시 2023. 2. 1. 22:20

    미술지식, 배경지식 하나 없이 관람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는 포스트입니다.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멀리서 들려오는 조계사 불경소리를 들으며 미술관에 입장하면, 독특한 향기가 풍겨와 별안간 새로운 세계에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든다.

    미술관의 바깥도, 내부도 여러모로 시끄러운 서울 한복판과는 동떨어진 고요함이 있다.

     

     

     

     

     

     

    워낙에 음악(정확히 말하면 케이팝)에 진심인 나다보니 히든트랙의 의미정도는? 잘 알고 있지

    하지만 히든트랙을 '아티스트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표현한 게 신선했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북환유화를 알기 위해선 북한을 알아야 한다 ... 다만 이번 전시에서는 북한 '유화' 그 자체에 주목해본다는 말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이게 무슨 말이지 홍철없는 홍철팀인가

    전시를 보면서 나 혼자 해석한 건, 이제 뒤에서도 계속 말하겠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특정 수집가(미술관)에 의해 모아진 것이기 때문에 수집가의 취향이 담길 수 밖에 없다(히든트랙의 정의).

    그렇기 때문에 이 단편적인 부분을 가지고 모든 북한 미술을 판단하기보단 단지 작품으로서, 유화로서 작품을 보아달라는 내용으로 읽었다.

     

     

     

     

    (왼) 전시를 여는 첫 작품

    사실 가까이서 봤을 땐 제법 투박한 느낌이었는데 사진 찍어온 걸 보니까 느낌이 다르다. 작품을 다양한 거리에서 지켜봐야 하는 이유

    (오) '덜톤인가?' 생각했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화사하기보단 침착한 색감이 있다.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로 흰 눈이 쌓여있는데 반짝반짝한 느낌보다는 차분한 느낌.

    그런데 이제 해설을 읽다 보면 북한 자체의 미술은 오히려 밝고 선명한 색감이 많다고 해가지고 수집가의 취향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한상익 작가의 작품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작품들, 색이 정말 예쁘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분단 역사 70년이라지만 돌이켜보면 1950년까지는 한나라였고...

    여기 올라와있는 작품들이 모두 1950년대 출생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것도 아닌데 이게 북한 유화만이 가진 고유한 정체성!이라고 할 게 있을까? 미술을 접하고 공부한 루트는 아마 그당시 남한 작가들과 비슷할 거다. 아마 전시회가 경계하는 것도 여기 나온 작품들로 모든 북한미술을 판단하는 일일 거고

    이런 생각이 들어 전시회 팜플렛을 다시 봤을 때, 1층에 있던 작품 중 가장 최근에 그려진 것이 이 작품이었다. 1990년대.

    약간의 색감이나 표현 차이는 있겠지만서도 작가 개인의 취향(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남한의 다른 작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술엔 국경이 없다.

     

     

     

     

     

     

    상당히 비슷한 화가로서의 성장환경을 지녔는데 서로 다른 화풍으로 정착한 사례.

    같은 물병을 그려도 한쪽은 사실에 가까운 고전 정물화, 다른 한 쪽은 공간감을 무시한 추상화.

    이런걸 보면 개성이라는 게 참 재밌다.

     

     

     

     

     

    1층에서 풍경화를 보고 난 후 2층으로 올라오면 인물화를 볼 수 있다.

    계단을 타고 올라왔을때 바로 보이는 광경인데, 저 정면에 있는 작품에 시선이 확 꽃혀서 굉장히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저 작품까지 나아갔다.

    가까이 다가가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인민군 모자를 쓴 멋진 군인이었지만

     

     

     

     

     

     

    '남포데련소로동자'라고 쓴 글귀를 보고 문득 저번에 본 영화 해시태그 시그네가 생각났다.

    '노르웨이 사람이 노르웨이에서 전시를 하는데 왜 제목은 영어로 할까?' 사실 시그네는 단지 남친에게 시비를 걸기 위해 한 말이겠지만서도 은근 생각해볼만한 점이다.

    나 자신도 떳떳하지 못한 사대주의의 흐름 속에서 꿋꿋이 한글을 작품에 새기는 작가들이 있다.

     

     

     

     

     

     

    노동의 의욕을 고취시켜주는 열일하는 사람

     

     

     

     

     

    다양한 노동자의 인간상이 그려져 있는데

    다들 가상의 인물이라기보단 현실의 지인들마냥 저마다의 얼굴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실제 모델이 있는지 여부는 모름)

    자연스럽고 강인한 느낌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생김새 (북방계의 얼굴) 도 인상적이었음

    북한이구나... 라는 걸 느끼는 건 미술표현보다도 이런 점인 것 같다. 옷차림이나 얼굴 생김새나.

     

     

     

     

     

     

    3층에선 대형작품 몇 개가 걸려있었는데 이 내용이 좀 흥미로웠음.

    우리나라의 동양화 계념과 북한의 동양화(조선화) 개념이 다르다는 거.

    우리나라 동양화는 보통 수묵 채색 위주로 생각하다보니 오히려 이숙자 개인전을 보고 '와, 이런 게 전통 동양화라고?' 했었는데

    북한의 동양화는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서양화법과 채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게 좀 신기하다

    같은 개념 다른 정의. 재밌어...

     

     

     

     

     

     

     

    밀린 전시일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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