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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은 - 불야성(不夜城):The White Way - 서정아트강남
    전시 2023. 1. 9. 22:57

    미술지식, 배경지식 하나 없이 관람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는 포스트입니다.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불야성
    등불 따위가 휘황하게 켜 있어 밤에도 대낮같이 밝은 곳을 이르는 말.
    밤에도 해가 떠 있어 밝았다고 하는 중국 동래군 불야현에 있었다는 성에서 유래한다.
    ≪한서지리지≫에 나오는 말이다.
    .- 네** 백과사전

     

     

     

     

    도시의 야경을 좋아한다.

    국내외 어딘가로 여행을 가게 되면, 그 곳의 전망대에 올라 낮, 이왕이면 밤의 도시를 바라보는 게 나만의 사소한 여행지 버킷리스트임.

    도시의 꺼지지 않는 은은한 불빛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구나'... 그런 생명력을 느낀다.

     

    작가 또한 나와 같은 취향이 있구나 싶었다. 차이가 있다면 나는 그저 호에에.. 하고 바라보는 걸 작가님은 자신의 작품으로 멋지게 승화시키셨다는 거겠지

    전시회동안 집중해서 본 건 그런 거였다. 밤의 도시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독특한 표현방식.

     

     

     

     

     

    한지에 먹, 그리고 아크릴 물감에 금박 장식

    작업과정을 짐작해보면 먹으로 한 먼저 획을 채우고, 그 안의 검은 공간에 아크릴 물감으로 도시의 야경을 채워나가고,

    마지막으로 금박을 덧붙이는 순서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여기서 너무 신기하고 대단했던 게 야경이 정말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 빈 자리 없이, 그렇다고 삐져나간 곳도 없이 먹 자리를 야경으로 꼼꼼히 메웠다.

    세밀하게 그려진 아크릴 선은 다소 투박한 감성의 먹 궤적과 대비감을 준다.

    무슨 컴퓨터로 레이어 마스크 하나 얹어놓은 것마냥 깔끔하게 떨어지는 그림에 그저 감탄만...

     

     

     

     

     

     

     

    도시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내부를 채운 것도 눈에 띄었다.

    파리는 에펠탑을 필두로 밝은 불빛이 그림 전반을 채우고 있다면 가운데(어디지...)는 불빛보다도 건물 자체의 채색에 집중한다. 황금에 미친 나라인 중국은 아예 금색으로 선을 표현했다. 덕분에 각 도시의 이미지가 더 확실하게 와닿는다.

     

     

     

     

    언뜻 보면 비슷한 작업방식으로 만들어진 비슷한 작품이지만, 확대하면 다 다른 캔버스를 가지고 있다.

    어떤 건 오선지 위에 쓰이고, 어떤 작품은 프랑스어로 추정되는 원고 위에 쓰였다.

    이들을 보면서 캔버스... 그러니까 평소에 그림판이나 포토샵으로 물감통 쏟아버리는 구역. 쉽게 말해서 배경 또한 예술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구나 생각함

     

     

     

     

     

    그림에 사용한 표현법을 그대로 도예에 적용한 사례

    개인적으로 저 바탕색이 완전 하얀색이 아니고 은근한 미색이라 더 좋았다. 덕분에 회화작품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전시회장 입구 근처에 걸린 큰 그림을 바라보며, 주마등 생각을 좀 했다. 사실 주마등이랑은 딱 떨어지는 생각은 아니긴 한데...

    붓질로 한 획을 싸악 긋거나 아니면 먹을 공중에서 떨어뜨리거나. 결론적으로 어느정도 속도감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 또한 한 '순간'의 찬란한 장면을 붙잡아놓았다는 기분이 든다.

    나에게 아경 또한 그런 느낌이라 ... 해가 뜨고, 세상이 태양에 잡아먹히기 전 한순간의 플래시몹.

     

     

     

     

     

    좋았던 점 하나 더. BGM이 좋았다.

    (1) 적당히 신비로운데 (2) 너무 올드하지도 않고 (3) 쳐지지도 않음

    나도 모르게 음악검색 돌려서 기어코 제목을 확인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곡이야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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