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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2023. 1. 1. 21:07

    미술지식, 배경지식 하나 없이 관람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는 포스트입니다.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얼리버드 티켓이 분명 기한이 한참 남은 줄 알았는데

    언제 보면 12월 31일이 마지막날이라고 하고, 또 어떤 건 1월 31일이 마지막날이라고 하고...

    그래서 사람 좀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 가려고 했던 계획을 바꿔 연말에 겨우 끼워넣었다.

    그 결과 사람이... 정말 사람이 굉장히 많았음...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았던 것만 기억나...

     

     

     

     

     

     

    어렸을 땐 미술사 책을 읽는 게 취미였다.

    요즘은 오히려 취향이 좀 바뀌어서 근현대 쪽을 좀 더 좋아하는데 (개인에게 해석의 여지를 많이 준다는 점이 좋음)

    이땐 정말 고전주의! 르네상스!의 고고하고 우아한 그림체와 그 사이에 얽힌 미술사적 이야기가 재미있었더랬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를 가면서도 그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 소개문과 가계도에서 익숙한 이름들 (하지만 이젠 하얗게 까먹어버린) 을 보면서 그때 어린 내가 여기 왔으면 좀 더 재밌게 봤겠다 싶고

     

    막강한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수집한 덕분에 엄청난 역사적 유산을 갖게 된 유럽 사람들

    우리나라에도 이** 소장전이 생기고, 거기서 여러 작품을 보면서 느낀 거지만 가진자들의 예술에 대한 욕심이 (어떤 방향으로든) 이 장르를 유지시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작했다

     

     

     

     

     

     

     

    1. 대체 옛날사람들에게 종교는 뭐길래 아들이 자기랑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왕위 물려주기를 주저했을까

    2. 예술은 otk가 구한다. 내성적이고 우울한 기질의 나도 지금 대중문화 수호자인 것처럼

     

     

     

     

     

     

     

    정성들인 장식이 한껏 들어간 갑옷을 보면서 그 생각을 처음 하기 시작했다.

    이시대의 예술은 철저한 부의 상징이자 노동의 결실이라고.

    (지금도 비슷하긴 하지만) 있는 사람들의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런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예술이다보니

    그런 사람들의 세상을 장식해주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노동력이 갈려나간다. 갑옷 하나에도 디테일이 장난 없는 것 봐

    그와중에 가슴에 *이 꽂혀있어서 좀 무서웠는데 설명문 읽고 나니 원래 * 보관 위치가 저기라고 해서 아 그렇구나 함

     

     

     

     

     

     

     

    전시에서 좋았던 점. 갑옷을 경험해 본 적 없는 21세기 사람들로선 곧잘 떠올릴 의문들을 영상컨텐츠로 풀어냈다.

    덕분에 더 재미있게 전시를 즐길수 있었던 듯 해

     

     

     

     

     

     

    엄격하게 자란 황제가 매너리즘에 빠져서 비틀리고 이질적인 예술을 탐구하기 시작했다는 게 재밌다

    생각해보면 그사람들은 매일 온전하고 완벽한 것만을 가졌을 테니까 오히려 그런 것들이 아유 지겨워 하고 느껴질수도 있겠다

    불량식품 먹는 맛이었을까

     

     

     

     

    이 작품, 보자마자 벨라스케스 그림같다 생각했는데 맞았다. 아 넵

     

     

     

     

     

     

    초상화를 보는 게 재밌었다.

    시대에 따라 초상화 유행이 착실히 변하고 있는게 느껴지기도 하고,

     

     

     

    자신이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 가에 따라 배경을 조정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민생에 신경쓰는 황제로 보이고 싶으면 서재를 배경으로 초상화를 그리고, 거대한 대륙을 통일해 황제가 되고자 한 이는 왕관을 한손에 움켜쥐고 있는 것들이 다 철저한 계산해서 나온 거라는 게

    요즘도 그런 글 있잖아... 어떤 사람 직업이 무엇입니다 다 다르게 알려줬을 때 사진가들의 결과물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알아보는 그런 거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그림

    우아한 사람들의 그림이 상당수를 차지하던 전시장에서 묘사 대상이 신선했다

     

     

     

     

     

    현이가 좋아하는 꽃 그림

    꽃은 아름다움에 끝이 있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예술소재가 된다

     

     

     

     

     

    그림에서 세례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 쓰이는 물받이(?)가 그 앞에 전시되어 있던 물받이와 비슷하게 생겨서 신기했다

    와 옛날사람들 다 이런거 썼구나 하고 ㅋㅋㅋㅋ 물론 여기에도 엄청난 노동력이 들어갔음을 한눈에도 알겠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러모로 혁신적인 정치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자식에게 황제자리를 내주어야 했던 삶이 지금 생각하면 좀 억울하다.

     

     

     

     

     

    전시작에는 많은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그 여성들의 삶이 순탄치 않은 점도..

    한동안 트위터 글쓰기란의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문구만 보면 조금 슬퍼질 예정이다

     

     

     

     

     

     

    오늘의 교훈 ... 나도 돈 많이 벌어서 한 장르 예술의 수호자가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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