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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IN STAY, 성수동전시 2022. 11. 27. 21:54
day 1. 첫번째 방문기


이른아침 힙스터들은 모두 자고있을 시간에 찾아간 성수동
주소를 연무장길... 뭐 이렇게 써뒀길래 뭐하는 공간인가 했더니 (아무래도 서울 한복판에 전시회 할 만한 이름없는 빈 터가 있긴 쉽지 않으니까)
모 카페의 임시휴업기간을 빌려 빈 건물에서 이뤄지는 전시회였음. 12월 말에 재오픈한다고 한다 (카페 이름은 ㅇㅣㅇㅗㄷㅡ)
조금이라도 늦으면 얄짤없다길래 좀 걱정하면서 오바보태 갔더니 밖에서 사진찍을 시간도 충분했다
(더웃긴건 그래도 나보다 먼저오신 분들 많았음)

10시라 그런지 아침 햇살이 전시회장에 딱 내리쬐는데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너무 포근하고 아련해서 좋았어...
이다음에 가는 건 밤시간으로 예약해놔가지구, 이런 분위기는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지 😥
그리고 입구의 저 로고도 너무 예뻤는데 내 줄이 앞쪽이라 바로 정면쪽에서 못 찍은 게 아쉽다. 역방향 관람도 안된다그래가지구
멤버별로 특히 좋았던 것 한개씩만 적어보기 시간
뽁이... 이사진 보자마자 헉했음 옆선 너무 예뻐서
조각보다 소조가 더 잘 어울리는 그런 곡선
분명 애들 멘트는 다 트위터로 보고 간 것들인데
현장에서 읽으면 깊이가 더 느껴진다. (어떤 전시든지 현장에서 봐야하는 이유가 또 생겼다)
특히 현이는... 사람이 어째서 책을 읽어야하는지를 알려주고야 만다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지, 이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글로 이렇게 전달해낸다는 거 쉽지 않은 일인데...
비유 한줄한줄 다시 읽어보면서 이 아이의 감성에 나 자신에게도 많은 자극이 됐음
지숭이
'시간이 지날수록 STAY는 나에게 있어 더 중요하고 깊은 존재가 될 거에요'
이 말 너무 좋지 않니? 그냥 사랑한다는 말보다 내일 더 사랑한다는 말이 더 좋은데,
거기에 마치 예언처럼 '깊은 존재가 될 거에요' 하니까 운명론자는 이 문구 앞에서 할 말을 잃는 거다 너무 좋아서
우리집 큰고양이
가까이서 찍은 사진은 예쁜 느낌이 강한데 (당연함 회사 여돌계보임) 이사진은 유난히 남자다운 분위기라 내마음속 베스트로 선정
강아지는 아마 100명중 99명이 다 이사진 뽑을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음 이 사진이 최고임...
기가막힌다 어쩜 이렇게 표정이 똑같은건지
어쩜 강아지와 강아지를 같이 사진찍게 할 생각을 한 건지

돼지는 특별히 두장
'우리의 순간은 항상 의미가 없던 적이 없어요'
역시... 가사 쓰는 애들이라 이렇게 사람 마음에 명중하는 말을 한다
찬이는 이렇게 꽁꽁 싸입힌 코디 자체가 너무 새로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구도나 분위기 그런 게 평소 보던 느낌이랑 달라가지고
너무 새롭다 새롭다를 연발하면서 봤다
그리구 미안 아기빵
언제나 우모라차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빵인데 내가 기빵이 사진을 안 담아오다니... 🙄
다음에 가면 기빵이 부분 세번 복습하겠다고 다짐 또 다짐


기빵이 부분 사진을 찍을 생각 못한 덴 나름 변명을 해보자면
기빵이랑 강아지랑 같은 구역에 대칭 구조로 있었는데
둘이 같은 책에 메모하는 장면을 보고 그때 알아챘기 때문이다 웰컴키트에 들어있던 리본키링의 이유를
애들 다 흰 리본 달린 책에 메모하는 사진이 있다는 걸 이때서야 깨닫고 어머어머 하면서 보다가
기빵이의 베스트컷을 고른다는 걸 까먹고 그냥 넘어가버림...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돼지한테 넘어와서 역주행이 불가능했음... 🙄
너무 좋았던 단체사진
식혀 느낌도 나고
원랜 이런거 정말 안 하는 사람인데 이번엔 모든 걸 다 해보겠다는 일념하에
스탭한테 핸드폰 내밀면서 사진좀 찍어달라고했다 하
주책 레전드지만 행복함

기념사진은 뭘로 할까 하다가 한참 고민한 끝에 제주도 단사로 결정
뽑고 나니까 제주도 사진전이라 '잘 어울려~!' '잘 골랐어~!' '짱이야~!' 셀프칭찬했다
내가 사려는 굿즈가 이미 품절돼서 줄 선 시간이 아까워지는 불상사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은 전시였다구 생각함...
멤버별 사진 7장씩이라고 하면 정말 없어보이는데 사실 멤버 수가 적지 않은 편이라... 오히려 좁은 공간에 최선을 다해 배치했구나 싶고
웰컴키트 리본키링도 저 사진이 힌트였구나 하니 좀 이해가 되고 ㅋㅋㅋ
저번 팝업때 겪은 아수라장을 피하기 위해 사전예약해준 거나 사람 적게 받은 것들 다 만족스러웠다
2022 사전계획 (우리는 그걸 스*아웃이라 불러요) 에서 추가로 준 거기도 하고... 아무튼 잘 봤엉용
day 2. 두번째 방문기

이날 회사에서 사실 칼퇴하기 눈치보이는 날이었는데 (당연함, 팀 이동하고 첫날임) 오로지 여기에 늦으면 안된다는 일념 하에 퇴근시간 땡 치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후다닥 튀어나왔다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놈의 지하철 파업때문에 거의 반쯤 넋나간 채로 달려갔는데 다행히도 볼 수 있었음
사실 어차피 두번째 가는 거니까 좀 압박감...이라기엔 거창하지만 어느정도 욕심은 덜어놓고 가도 될 만도 한데 그럴 수 없던 이유는
하고싶었던 게 너무 많았음... 그게 모냐면
1. 사진 또 보기
한번만 보고 넘어가기엔 너무 아쉽잖아요
다시 보면 또 좋은 사진들이 보인다
stay in stay 리본을 붙잡고 있는 뽁이 분위기라던가

사람 하나 홀리게 만드는 현이 눈매
지금 보니까 썰면 다섯접시 나오는 입술도 참 매력적
아니 어떻게 이렇게 족제비를 닮았지


'항상 제 비어있는 부분들을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지들도 하나하나 다시 읽으며 새로운 감동을 얻었다.

아니 이건... 분명 순딩한 눈빛을 한 돼지가 귀여워서 찍은건데 지금 보니 핀이 나가있음
그렇게 순진하게만 본 사진은 크게 다쳤다


단사 존에서도 좋은 사진들이 많았다 특히 이 투리랏차 투샷 (정확히는 붙어있진 않았으나) 너무 마음에 들었고


댕앤냥 전신사진도 아주 좋았는데 지금보니 냥이 사진도 핀 나감 ㅋㅋㅋ ㅜㅜㅜ
1-2. 기빵이 사진은 두번 보기


울기빵 저번에 볼때 제대로 못보고 후다닥 넘어갔던게 생각나서 오백번 쳐다보고옴
어떻게 사람 얼굴에 냉과 온이 다 있을수가 그럴수가
기본적으로 냉한 얼굴인데 웃음이 패시브로 장착돼서 온기를 띄는 것 그 덕분에 웃는게 너~무 자연스럽고 예쁜것
다 기빵이의 매력이죠
2. 편지 쓰는 사진 with 리본키링 모으기








전에는 보컬랏차 부분 보다가 알아채서 차마 모을 생각을 못했다 이번에는 그래서 다 찍어옴 ❣
8장 모아놓으니까 그저 마음이 평안과 행복
3. 저번 기념 인화사진의 짝꿍사진 뽑기

전날 친구들 모임 앞두고 혼자 카페에 틀어박혀 후다닥 그린 그림
이걸 뽑아야 내 전시 관람기가 완벽하게 마무리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시간내서 그림그리는 것도 전시회 찾아가는 것도
그래도 좀 뿌듯한 게 뭐였냐면 사진 뽑을 때 인화사진 담당 스탭분이 사진 보고 어머 귀엽다고 하시면서 클릭해서 한동안 보고 계셨음 헤헤
덧붙여 쓰는 말이지만 스탭분들 다들 너무 친절하시고요... 감사했어요... s2

아무튼 이로서 단체사진 skz ver.과 skzoo ver.로 나란히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구 한다
너무 기뻐 행복해 수고했고 잘했다 나 자신

실제로 보진 못해도 그냥 이렇게 애들 덕분에 뭔갈 하러 다니고, 그도 아니면 유튜브라도 보는 사소한 일들이 나에게 큰 행복을 준다
이번엔 스스로 목표한 걸 다 달성했다는 뿌듯함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만족감 100%의 전시였음
고마워요 skz...* 오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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