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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1947)도서 2023. 11. 23. 20:59
스포주의
오독난독주의
영양가없음주의
딱히찾는내용없음주의한 전염병이 도시를 정복하면서 그에 따른 군중의 심리상태 변화를 묘사하고 있다. 그 안의 이런 저런 등장인물의 삶,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었지만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줬다 생각한다.
코로나19로 비슷한 상황 (국가, 도시의 통제) 을 겪은 지금와서 읽으면 굉장히 공감이 간다. 초반엔 이렇게 심해질 줄 몰랐고 금방 끝날거란 희망이 있었지만, 이게 일상이 되는 날의 끝에 결국 다시 해방을 맞이하는 사회의 분위기 흐름이 내가 경험한 2019년부터 21년까지의 흐름이다.
오히려 코로나 시대와 너무 닮아있는 나머지 다른 해석을 하지 못하게 되는 듯한 기분마저 들다 보니, 만약 그런 질병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했다면 난 이 소설을 어떻게 읽었을까? 궁금해졌다. 지금만큼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진 못했을 거다.
그러다가 해설을 보고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이건 사실 나치에 대항하는 유럽인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사실 희생자를 묻어놓는 부분의 묘사가 굉장히 아우슈비츠 같다고 생각은 했었다)
그때서야 페스트가 단지 질병이 아님을, 시대를 지배하는 사상에 관련된 이야기였음을 깨닫는다.
소설에 등장하는 타루는, 인간이 인간을 단죄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인간으로 우리는 모두 페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마 이 말이 ’지배‘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생각일 것이다.
누군가가 다른이를 단죄하고, 그의 삶을 통제하는 것. 또는 서로 바이러스를 뿜어내듯이 타인의 삶에 간섭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페스트와도 같다.
지금은 코로나가 종식된 시기고 나는 이제 더이상 페스트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우리는 어디선가 나를 지배하는 것에 대해 울고 웃고 해방을 바라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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