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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마실 가듯이 다녀온 후쿠오카여행 2024. 1. 23. 20:52
병원 해외여행 가는데 첫 사진부터 병원이요.
이유인즉슨 전날 잠을 자는데 내가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해서 동생이 ‘여행지 가서 고생하지 말고 집근처 병원이라도 들렀다 가라’한 거였다.
사람 얼마 없어서 진료보는데 오분밖에 안 걸린다고 간 건데 한참 기다림, 약 받을 때 까지도…
그런데 더 어이없는 건 그렇게 약 받아다놓고 약 들고 가는 거 까먹어서 약국에서 또 삼. 이게 바로 멍청비용?공항버스 타러 가는 길
원래는 차를 끌고 갈까 고민을 좀 했는데, 차 끌고 가면 장점: 겉옷을 벗어놓을 수 있다. 귀가길이 좀 더 편하기 때문이다지만
그렇게 날이 춥지도 않아서 얇은 아우터만 걸치고도 밖으로 나갈 정도가 됐고, 아빠가 데리러 올 수 있다고 해서 전날 밤 리무진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다행인 건 딱 적당한 시간에 도착해서 적당히 수속을 마치고 들어갔던 거, 오히려 리무진을 타네마네 했던 게 도움이 됐다.면세/삭당 오빠가 부탁한 면세도 받고, 배고픈 엄마 위해 공항 푸드코트에서 밥도 먹고
공항 푸드코트가 여러군데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똑같은 가게가 양쪽에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해서 있을 줄은 몰랐다. strayhamster 찾느라 시간 좀 걸렸다.비행기,공항
여행에서 가장 신난다는 비행기 타러 가는 길
확실히 서울시 큐슈동답게 비행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 뭐 했더라… 걍 조금 자고 일어났더니 내릴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영화 한 편 보기도 민망한 그런 시간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덕에 티켓을 바꿔야만 했다.
그런데 예매할 때 싸게 나왔길래 냉큼 예매한 큐슈 넷패스는 그 이름답게 탑승시간 바꾸는 것도 인터넷으로만 된다.
미도리노마도구치를 등지고 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나… 그래도 간신히 자유석으로 해서 시간 땡겨 탔다.
자유석이라곤 해도 거의다가 한 정거장 지나면 내려가지고,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었음
가다가 의자 방향도 알아서 바꾸는 진기한 경험도 했다.벳부 도착
그렇게 도착한 벳부역, 나레이션이 신기하다. 무슨 배 떠나는 것마냥 벳,뿌~ 벳,뿌~ 한다.호텔에서 온천을, 그것도 노천을 아주 신나게 즐겼다.
이곳의 장점은 ‘춥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노천이 아주 크다.
삿포로의 온천을 갔을 땐 바깥 공기가 워낙 추우니까 탕에서 나와 있는 부분이 너무 추워서… 노천에 오래 있을 수도 없고 이동할 때도 전광석화로 다녔는데
여긴 날씨가 적당해서 유유자적하게 즐길 수 있다. 덕분에 느긋하게 오래 있었네…또 객실이 세가지 종류쯤 있었는데, 어떤 객실이던 상관없이 모두 한 곳의 온천에 모이는 게 인상깊었달까 (별게다…싶지?)
그 센과치히로 보는 느낌인거다. 온동네 어떤 구신이든 온천 안에선 같은 손님이다. 이런 느낌.등급별로 다른 온천 쓰는데가 얼마나 있겠다고 온천 속 평등에 감동받고 있냐… 라고 한다면 그 이유는 바로
저녁식사 뷔페는 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ㅡㅡ
이곳 뷔페도 나쁘진 않았지만 장어를 퍼먹을 수 있다던 고급 뷔페글을 블로그에서 너무 본 나머지 어..? 한조각만 얹어주는 게 아쉬웠다고…!
정작 방 컨디션은 정말 괜찮아서 굳이 더 비싼데 잡을 필욘 없었겠다 함다음 날, 벳부역 라커에 짐을 테트리스로 때려박고 버스에 올랐다.
제일 최근에 일본 다녀왔을 땐 도쿄 한복판에서 그것도 스이카 찍고 다녔으니까 (심지어 마을버스라 전구간 동일금액이었음) 이 종이티켓이 아직까지 살아있는지도 몰랐는데 현재진행형이더라고…
처음에는 긴장해서 일단 타고 보자고 종이킷뿌로만 탔지만 이 다음부턴 두명은 스이카로 찍었다.
버스 배차간격이 좋지 않아서, 지옥구경을 제안한, 그리고 가족 중 일본어 담당자로 쫌 많이 신경이 쓰일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무사히 타고 돌아왔네, 장하다 수고했다 (셀프칭찬)대충 햄순이에게 여기랑 여기랑 여기 갈거야 알려준 장면
지옥연못 첫번째 지옥 피의…피의 뭐였지? 쿨톤의 빨강이 아닌 웜톤의 빨강이다. 약간 고추장찌개 느낌?
진짜 인상깊긴 하지만 위치나 규모같은 게 약~간 아쉬웠다. 정말 한바퀴도 안되고 반바퀴 걸어보면 끝이더라고 ㅎㅎ
처음으로 온 데가 여긴데 그나마 핫한 여기부터가 규모가 이만큼 작으면 다른덴 얼마나 작은거지, 약간 의문을 갖기 시작함
여긴 그래도 특색이 있으니까 됐다.지옥 근처로 자라나던 열대성 식물로 추정되는 놈
온천 사이에 피어난 바오밥나무도 아니고
또 다음 버스를 타고 이동두번째 도착한 곳
고양이가 그려진 돌이 귀야워가마솥온천 하 여기.. 여기도 약?간? 애매해. 뭐가 애매하냐면 여긴 너무 관광촌 느낌이야 그것도 살짝 촌시러운.
온천연못 자체에 특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증기를 쐬면 인플루엔자가 예방됩니다‘ 같은 게르마늄 팔찌 문구가 써있는 것도 그렇고 저 조형물도 어딘가 쫌 그래..힙하지가 않아…달걀라무네 그래도 이곳의 특색은 체험에서 찾았다. 온천계란과 라무네 체험.
특히 수건을 공짜로 나눠줘서 (맨처음에 공짜로 나눠주는지도 모르고 수건은 어디서 얼마에 사나요? 물어봄 ㅋㅋ)이렇게 족욕도 해볼 수 있었단 거
비록 주변 앉은 분들이 나 빼고 다 일행이라 약간 … 그 … 저 빼고 얘기해주세요 같은 분위기라 좀 그랬는데
저거 족욕 하나 했다고 그 다음에 발이 없는 기분 들어서 (좋은 뜻) 온천의 효과가 대단하구나 싶었다.
마지막 바다지옥
이 뜨거운 온천수에서도 식물이 자라는 게 이곳의 셀링포인트다.
사람들이 행운을 기리며 동전을 던져놓았는데 내가 여기 성공할 줄은 또 몰랐다. 푸하하온실 연꽃 따듯한 온천수의 증기를 이용해 만들어진 온실에서 연꽃 구경도 했다
연꽃이 만개한 걸 가까이서 본 게 처음인 듯 해…나와서 푸딩 하나 먹으며 일정 정리함
다른 지옥도 있었는데 음 뭐랄까… 맨처음에 통합권을 사면 2200엔이고, 하나만 따로 보면 450엔이래서 ‘그럼 네개만 보면 통합권이 이득인데’ 싶어서 고민 쫌 했는데?
결론 세개만 오기 잘 한 것 같다.
일단 사이즈도 그렇게 크지가 않고 (제일 크다는 가마솥이나 바다 정도만 좀 걸으면서 구경~ 이런 느낌이지 피연못으로 가는 순간 크기가 쫌 앙증맞아져서 이거보다 더 작은데는 뭐지 싶을듯)
각 지옥마다 그놈의 캐릭터 갖겠다고 관리도 못할 동물들 키우는 곳도 있다 그래서 좀… 약간 이곳을 보는 전체적인 느낌 자체가 음, 적당히만 보자 이런 기분이 됐다.
아마 여긴 이제 볼건 다 본 거 같고 앞으론 딱히 올 일 없을 듯 ㅎㅎ우사기또소라
한식이 필요해진 엄마를 위해 벳부역 오는 버스에서 고른 한식집
가게 간판이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다 낙서같은 거음식3종 그리고 맛은? 생각보다 괜찮은데? 구글지도는 저에게 실망을 주지 않습니다
막 대박, 여기 진짜 맛집. 이게 아니라 진짜 회사다니다가 점심시간에 아~ 어디가지? 형님 우리 우사토라 갈까요? 할 것 같은 그런 한국의 맛임
여기를 꼭 와야만해, 이거보단 저 외진 타지에서 한국의 맛이 그리울 때 찾아갈 느낌으로다가 (그래서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심지어 노래도 나온지 삼일 된 엔믹스 대시가 들어있는 거 보고, 댕로에서 먹어본 마라전골스트의 음식이 서빙되는 걸 보고 상당히 한국 트렌드에 기민하시당… 생각했다벱부엿ㄱ 다시 벳,뿌~ 역에 도착해서 떠날 준비 떠날 준비
잘못찍힌차표 어이없지 일본어능력시험 신1급에 준하는 내가 방향을 착각하는 일이 일어날 줄은…
하카타로 가야하는데 오이타행을 타놓고서 어라라 사람이 왜이리 없지 생각함
결국 오이타에서 내려서 역무원선생님께 아이고요 제가 착각해서요 ㅠㅠ 했더니 다음 열차 자유석으로 바꿔주셨다
그땐 역무원샘도 당장 눈앞에 있는 제일 빠른 열차 골라준 거고 나도 오케이 저거면 돼요 하고 냉큼 탔는데 정말 ‘냉큼’ 탔었어야했음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아무튼 원래 출발시간보다 1시간 땡겨놓고 오이타 찍고오는바람에 30분 늦어져서 도합 30분 빨리 하카타에 도착했다고 한다원갈비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하고 텐진 지하상가 (아니 난 대충 청계천상가 느낌 생각했는데 여긴 걍 백화점이여) 구경 좀 하다가
내가 노래를노래를 그렇게 부른 원갈비 도착
진짜, 원갈비 때문에 왔다 내가 여길.
같이 간 햄순이랑 언니도 좋아함 아니 좋아할거 같았대도 진짜
돌아오는 길
오랜 여행으로 너덜너덜해진 햄순이를 데리고 여차저차 돌아와서 고대로 누워 잠들었다
아니 잠들고 싶었는데 난 이 순간에도 한국에 두고 온 일을 했지… 요즘 문득 흰머리가 늘었단 생각을 하는데 내 흰머리가 는 데엔 이 탓도 있을 거다 분명
다음날 아침
역에 있는 빵집에서 먹고싶은 빵 사와서 먹기
내가 고른 건 소금버터빵이었는데 사실 이름만 보면 소금빵이랑 뭐가 달라? 싶지만 오 달랐어.이날은 정말 하루종일 쇼핑만 했다
파르코 갔다가 옆에 있는 … 옆에있는 뭐였지? 아무튼 거기 갔다가 캐널시티 갔다가 그랬다.
나야 뭐 원래 물욕이 없어서 (라기보단 딱히 여행지에서 내 생활용품을 사고 싶지가 않음, 생활용품 살거면 쿠땡에서 걍 최저가 검색해서 삼) 대충 눈팅만 했다
내눈앞에 나타난 꾸루몬즈 이런거에 좀 더 관심있는 편나폴리레스토랑 원래는 신신라멘 먹고 돌아갔어야 할 시간이지만 냅다 아침부터 들려온 지연소식 덕분에 멘타이쥬를 먹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왜 사진으론 파스타가 있냐면 사람이 겁나 많아서 그냥 그 대기줄을 보자마자 포기, 다른 데 가자. 하고 근처 큰 건물로 들어와
배고프고 힘들어서 쓰러지기 직전의 햄순이가 고른 메뉴를 먹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후쿠오카에서 뷔페(양식) 먹고 한식먹고 한식(야끼니꾸) 또 먹고 이제 또 양식 먹은 사람들이 됐다.
캐널시티로 이동해서 힘들어하는 햄순이 카페에 잠깐 충전시켜두고 퀘스트 사냥
여기 마트 커서 좋다. 그리고 고작 30원짜리 비닐봉다리도 카드결제 시켜주는 일본 마트에 감탄
캐널시티에서 보여주던 분수쇼
개인적으로 이 분수쇼보다 모 남자아이돌(현지그룹임)의 사인회인지 뭔지 이벤트때문에 플랜카드며 굿즈가방을 든 여성들이 잔뜩 있었던 게 더 기억에 남음와~ 여기 포토이즘도 있어 ㅋㅋ 하는 순간 눈에 들어온 핫핑크의 락스타 앨범
네가 왜 여기서 나와?? 홀린듯이 다가가서 사진찍음
아니 되게 뻥뚫린 곳에 디피돼있네 키즈들 기특해요
역 도착! 사실 여행 내내 비온다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비는 좀 부슬부슬 내리는 정도고 (그런데 원갈비먹고 돌아가던 길엔 좀 거슬릴 정도로 오긴 함)
날씨 좋았다.신신라멘
신신라멘 지점이 그래도 좀 되는걸로 알고있는데 말이죠
왜 여기마저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에 줄을 서야 하는 거죠친구들이 후코카 가면 먹어보라고 그렇게 말한 신신라멘 후기
앞으론 그냥 이치란 갈것, 아니 신신라멘을 가도 매운맛으로 어레인지된 걸 먹을것.
개인적으로 나랑 비슷한 입맛의 친구들이 왜 그렇게 추천을 했는지조차 모를정도로 이해 안 갔음. 여기만 있는 명물이라길래 일단 오긴 왔는디..
그런데 어이없게도 원래 라멘 헤이터인 햄순이는 맛있다고 한그릇 뚝딱 함;
그리고 밥 다 먹고 나가는 길에 어떤 분이 실수한 광경도 목격함.. 뭐지 이게?호텔에다 택시 불러달라 요청해서 공항 가는 길
택시 하니까 생각났는데 맨처음 공항에서 하카타 역 올때도 택시를 탔거든
그런데 그때 기사아저씨한테 ‘저 앞에 타도 되나요’ 하고 앞자리로 갔는데 아저씨 왈 ‘어어- 되는데 거긴 운전석이라고?’ 하 일본은 운전조수석이 반대인거 까먹고 있었다아니 어떻게 지연을 이렇게 때릴수가 있는거죠?
너덜너덜한 상태로 세시간정도 존버함…같은시기 국적기타고 오사카 간 동료는 지연배상 바우처도 만오천원짜리 주고 심지어 공내 밥집이나 카페에서도 쓸 수 있었댔는데
저가항공 탄 죄로 코딱지만한 편의점에서 과자로만 만원을 써야 한 나 흑.. 여행 잘 해놓고 마지막이 너무 피곤했다
그래도 비행기 내려선 아빠가 운전해주는 차 타고 집 와서 신나게 김치볶음밥 한판 먹음 헤헤'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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