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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자맹 -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더현대서울 ALT.1전시 2023. 4. 12. 21:42
미술지식, 배경지식 하나 없이 관람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는 포스트입니다.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사실 가지고있던 얼리버드 티켓의 유효기간이 3월 말까지라서, 한참을 끌어안고 있다가 가야지 가야지 하고 다녀왔다.
그리고 보름만에 밀린 숙제 하듯이 후다닥 감상을 쓴다. 다시 말해 조금 날림으로 쓸 수도 있다는 소리다.
언제나 나를 오메 기죽어 하게 만드는 더현*
그래도 물품보관함도 바로 앞에 있고 짐 내려놓을 수 있어서 편하게 봄
처음 작가소개를 읽으면서 중요하게 체크한 점
- 인간의 움직임과 내면에 대한 탐구를 감각적인 색체와 형태로 녹혀낸 아크릴 페인팅
- 고향을 너무 사랑한 남자 ..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나 북부로 이사가서, 거기서 교육받았지만 남쪽의 햇살과 여유로움을 끝없이 그리워하고 결국 남부로 삶을 터전을 옮겼다고
- 2000년대 초반부터 그린 내면자화상이 대표작
맨 처음 갤러리에 들어서서 본 작품 <붉은 피아노가 있는 오케스트라>
이 작품을 보자마자 예전에 예전에서 본 (라임임)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이 생각났다.
지금 다시 찾아보면 뭐가 그렇게 엄청 똑같냐.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청각적인 요소(음악)를 시각화했다는 점이
그리고 구체적이지 않은 묘사와 강렬한 색상의 활용 이런 점이 그를 떠올릴만 하다고 생각함. 전시 초반 소재가 음악/춤/군중인 점도 그렇고
보다 다른 점을 찾자면 좀더 그림이 깔끔하다. 색상이 고르게 칠해져있고 선도 뚜렷하다.
움직임을 선으로 표현해서 은근 만화같은 느낌도 준다.
프랑스 남부의 여유롭고 햇살가득한 분위기를 사랑한 덕분에 그림에서도 따듯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듦
파랑이나 초록같이 시리게 보일 수 있는 색깔도 꽤나 따듯하게 보인다.
두 번째 전시관은 자유로운 멋쟁이 '댄디'로 넘어간다.
흔히 말하면 요즘의 가로수길에서 볼 수 있는 힙스터 느낌일까? 예술을 사랑하고 댄디하게 차려입은 남정네들
그래서 그런지 왼쪽의 네 점 그림은 무슨 인스타 피드처럼 느껴진다.
천** 선생님 만화 캐릭터 같기도 하고
번쩍번쩍한 물감의 재질감과 아크릴의 선명함, 그리고 옷차림은 심플에 가까운데 얼굴과 머리에 유난히 채도를 준 점이
얌전한 겉모습에 숨겨진 내면의 자의식과잉 같은 걸 느끼게 만든다. 댄디라는 멋쟁이 인간상의 캐릭터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작가의 대표작인 내면자화상 시리즈.
색상 선택이 정말 감각적이다. 와 어떻게 이런 색을 같이 놓았지? 하는 데서 오는 감탄이 있다.
꽃은 펜데믹을 이겨내는 희망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 그냥 예뻐서 단 걸지도. 물론 저만의 생각이자 편견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시 중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 과거 유명한 아트웍을 작가 자신의 그림체로 재해석한 파트
특히 이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원작과 완벽하게 다른 채색인데 정서는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진 듯함
회화, 사진, 조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자신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이 작품은 심지어 벚꽃 가득 피어있던 전시 당시 하늘을 생각나게 해서 더 좋음
이후 네번째 전시관은 한국 전시기념 한국의 영웅들을 그림으로 남겼다고 하는데 이건 약간 팬서비스 같아서 그냥 그렇게 봤음...
꽃 그림은 굉장히 섬세하고 사실적인 데 반해
새나 아이들 그림은 선도 굵고 둥글둥글한 것이, 아까 맨처음 생각한 만화적 그림체 그 자체라고 해야하나
작가의 마음속에 두가지 세상이 살고있는 것 같음
감각적인 색채 한스푼에 힙스터 감성 한스푼, 그리고 자기애 한 스푼으로 태어난 전시 감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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