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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urant Grasso - ANIMA, 페로탕 도산
    전시 2023. 5. 18. 23:10

    미술지식, 배경지식 하나 없이 관람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는 포스트입니다.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회사 조퇴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긴 싫었던 하루

    전시 위시리스트를 열어 당장 갈만한 전시를 찾았다. 그렇게 가게 된 신사동.

     

    ANIMA 의 뜻은 영혼, 정신.

    그래서 그런지 전시 작품도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파놉테스>

     

     

     

    오른쪽 작품은 테크니컬 이슈(...)로 인해 네온이 작동하지 않고 있단 안내가 있었음.

    그래도 저 네온선만으로 어떤 모양을 만드려고 했는지가 확실히 보여서 관람에 문제는 없었다.

    '나뭇가지에 눈을 두어 나무에 감성을 부여하고, 식물의 세계에 지성이라는 개념을 불어넣는다'라는 해설이 인상적이었음

    얼핏보면 나뭇잎이라고 생각할 셰이프가 눈으로 표현될 수 있단 점이 신기한 동시에 수많은 눈이 좀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함

     

     

     

    <아니마>

     

    동물(여우인가?)을 안고 있는 아이.

    동물을 붙들고 있는 포즈도, 그 안에 담긴 동물의 표정도 따듯하고 자애로운 느낌보단 경건한 느낌을 받았다.

    후에 동명의 영상작품을 만나는데 그 안에 있던 남주인공이 이 동상의 소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과거에 대한 고찰>

     

     

     

    안쪽 전시룸으로 들어가면 일정한 주제를 공유하는 작품들이 전시룸을 가득 채우고 있다.

    신전, 또는 수도원 정도로 보이는 경건한 건물에 뜬 낮은 구름.

    무슨 의미를 가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어도 뭔가 계시 받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

     

    이 회화의 포인트는 다른 세계의 만남이라고 정리했다.

    고전 회화 방식과 2022년작 <아니마> (영상물) 속 소재의 만남.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건물과 자연이 만들어낸 구름의 만남.

     

     

     

     

    <미네르바의 헬멧>

     

    전시공간에 경건함을 한층 더 끼얹어주던 작품

     

     

     

     

     

     

     

     

     

     

     

    안쪽에 있는 영상물 전시공간에 들어가면 영상물 외에도 몇 점의 회화가 더 걸려있다.

    꽤나 어두운 전시공간이어서 (당연함, 영상 보라고 있는 곳임) 카메라가 오히려 색감을 잘 잡아줬지 실제론 이거보다 덜 보였다. 그 덕분에 마치 제사 또는 예배를 드리는듯한, 그런 약간의 아득한 감성을 가지고 작품을 보게 된다.

     

    작품을 보면서 신기했던 점, 수술(맞나?)이 두 개였다. 여러개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길래 오... 왜 수술을 두 번 그린걸까 생각했는데 해설을 읽고 나니 '가까운 미래에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돌연변이'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인 것 같음

     

     

     

     

     

     

    지금 보니까 소재가 나무라고 한다. 실제로 봤을 땐 스틸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일반 캔버스나 종이 질감보단 더 어둡고, 어딘가 반질반질한 느낌이 들어서

    꽃잎 하나하나가 마치 찢어질 듯 투명해 보인다. 이런 표현이 독특해서 오... (확대해서 사진을 찍는다) 하고 있었는데

    작품의 반투명한 물질성 또한 작가가 보여주려고 추구한 요소라는 걸 알고 내 시선이 어느정도 유효하단 생각에 좀 행복했음(?)

    아무튼 이런 물질성은 영상물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맨처음엔 마치 말미잘...? 해파리...? 를 생각나게 하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알고보니 라이다 스캐너, 쉽게 말해 증강현실을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함

     

     

     

     

     

     

    영상에서 이 외에도 눈길이 간 요소는 구름과 사람, 그리고 여우로 추정되는 동물.

    바로 위의 회화 및 조각 전시를 보면서 다 한번씩 눈여겨보았던 소재들이다.

    요즘말로 하면 작가의 '추구미'를 회화와 조각으로 다 그려놓고 그걸 한꺼번에 모아서 영상물로 탄생시킨 것 같음

     

    영상은 메세지를 전한다기보단 시각적인 이미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처럼 느껴짐.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분위기 연출. 신비로운 사람, 동물 그리고 구름까지. 사실 공중에 떠다니는 구름이나 불덩이만 없으면 그래도 꽤 현실적인 공간인데 거기에 환상적 소재들이 더해져서 화면을 오히려 더 상서롭게 만드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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