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로버슨 - FEELS, 에브리데이몬데이
미술지식, 배경지식 하나 없이 관람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는 포스트입니다.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전에 이곳에서 본 전시가 좋았어서, 새 전시가 열렸다길래 망설임없이 보러 갔다.
저번 전시에서 작품 외에도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이번엔 그 공간이 어떻게 채워져 있나 궁금했던 것도 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딱 2층에 들어선 순간 헉, 여기 저번에 온 그곳 맞나. 완벽한 까망으로 채워진 공간.. 그 약간 너무 까매서 공간감각이 없어지는 그런 느낌이었음
배경색 하나 달라진 것만으로도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니 오늘도 공간의 힘을 느끼고 간다
초현실주의는 잠재 의식의 영역, 꿈과 환상의 세계를 표현합니다. ~ 내가 묘사하려는 것들은 현실을 넘어선 그 무언가가 아닌 아주 지극히 현실적인 것입니다.
맨 처음 작품을 제대로 접하기 전에 읽은 작가 소개에서, 이 문구가 인상적이라 몇번을 곱씹어 읽었다.
그러면서도 전시를 볼땐 이 문구와 내용을 매치시키질 못 했었는데 지금와서 다시 이 문구를 보니까 작품 소재를 정확히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다.
초상화와 추상화.
물론 영어(원어)는 좀 다르겠지만 - 한국어로만 봤을 땐 점 하나의 위치 차이로 뜻이 정반대가 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초상일까, 추상일까?
멀리에서 봤을 땐 초상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니 추상화더라.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뒤돌아 생각해보면 초상화가 맞았다.
인간의 피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정체불명의 선과 덩어리들이 채워져 있다.
묘하게 인간의 뼈대를 잘 갖추고 있다 생각은 했는데, 알고보니 몸을 구성하는 신경과 세포 등을 표현한 거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걸 그대로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인간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나타냈다는 점에서 초상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작품 제목에 옷에 대한 묘사가 같이 딸려 있는 것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해설을 읽으니 저 옷은 진짜 지인들의 옷가지라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왼쪽)
어떤 조그만, 숨겨진 공간에 혼자만 배치되어 있어서 뭐지 하고 들어갔는데 너무 귀여운 :) 이모티콘에 다소곳한 포즈
오른쪽 작품은 그런 추상적인 인체표현에도 불구하고 원래 모습이 뚜렷하게 상상가는 느낌?
딱 한번 봤을 땐 음...그렇구나 했는데
돌아가는 길에 곱씹어 볼 수록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