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9/13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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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일기 해치우는거 너무 귀찮지만 내가 해볼게
*과 인천역에서 만나서 배타고 영종도 들어가기
배 예약하고 시간이 남아서 월미랜드 구경
진짜 신기하다 이 좁은 공간에 놀이기구가 몇개임? 여기 근처 사는 사람들은 매일 이런거 한두개씩 탈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서 대담함 스탯 장난아니게 쌓을 것 같다고 생각함 (나같은 쫄보에겐 너무 대단한 도시)
특히 한명만 타도 놀이기구를 운영해주니까 오히려 더 특별해보였다 나만을 위한 작은 놀이공원 이런거 아니냐구
시간이 돼서 배타러들어감
사람들이랑 차들이 줄지어 들어가는 이 장면이 노아의방주를 연상케했다면
갈매기한테 새우깡도 주고 싶었는데 only 현금이었다. 카드 안되는건 각오했는데 계좌이체도 안 될 줄은 몰랐음 흑...
만화 파라*** 키스에서 남주가 본인의 멋을 지키기 위해 21세기에 비행기대신 배타고 유럽으로 유학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도 그런 멋을 가져보고 싶었음
어차피 수인선도 뚫렸겠다 남들 공항철도 인천대교 타고 들어가는 길을 배로 가는 거 너무 로맨틱하잖냐
다행히도 *이 이런걸 이해해주고 같이 해주는 사람이라 너무 고마웠지
영종도 내리자마자 칼국수집 갔는데 웨이팅 1시간 반 실화...?
그래서 일단 카페부터 가기로 함 @카페 온화
사실 수플레케이크 먹고 싶었는데 나오는데 50분 걸린대서, 당장 언제 칼국수 먹으러 달려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운명이기에 그건 눈물을 흘리며 포기했다
일단 카페 자체는 넓고 디저트도 맛있게 먹었음
그 후 먹으러 간 칼국수
해물도 많고 양도 크고... 근데 사실 어지간해선 해산물(특히 조개류)에 심장 안 뛰는 사람이라 그냥저냥 맛있게 먹음
별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레일바이크
탈 땐 진짜 재밌게 타가지고, 영종도 와서 한게 밥먹고 레일바이크 밖에 없지만 그래도 됐다 싶을 정도였는데
나중에 친구들이 나한테 레일바이크 탈때 너무 찍기만 한거 아니냐고 말해서 좀 충격받았다
남들한텐 정말 아무것도 아닌 말이었는데 뭐랄까 나한테 너무 데미지가 커서 그 이후로는 뭘 이야기해도 재미가 없고 계속 그 때 생각만 남. 내가 약간 미친 것 같았음 이거 하나에 너무 속상해해서. 인프피 성향이 안좋은 쪽으로 심화되고 있는 듯해 ㅋㅋㅋ ㅠㅠㅠ
물론 내가 많이 찍은 건 맞는데 음, 남들이 내 그런 모습을 안좋게 볼 줄은 몰랐다
내가 먹을거 사진 찍어야한다고 너네 먹지마 이런다거나 나 사진 찍어줘 백장 찍어줘 이러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추억남기기 용으로 영상 찍어야지~ 남들 브이로그 찍는 것처럼~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찍은 건데 (억울해서 한줄 더 덧붙이면 평소엔 친구들이 더 영상 많이 찍음)
남들이 보기엔 내가 찍는거에 매몰돼 현장을 즐기지도 못하는 사람으로 보였나? 진짜로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사실 지금도 그 생각이 자꾸 나서 의도적으로 이 여행을 잊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ㅋㅋㅋ ㅠㅠㅠ
이거 사소한 거 하나에 정신 다 뺏겨서 뇌절하고 있는 거 정말 우습고 한심한데 멈출수가 없다 누가 날 좀 꺼내줬으면
칼국수 웨이팅에 이어 레일바이크 타는것도 생각보다 늦어져서 어쩌다보니 도로위에서 맞이한 노을
그런데 나쁘지 않았어, 고가도로 위를 달리며 바라보는 노을은 그 자체로 영화 한장면같다는 생각을 들게 해줬어
체크인한 호텔에서 밥 얻어먹는 길냥이인가봐 완전 순하고 귀여웠다
해변 갈걸...~~ 생각하게 만든 너무 예쁜 노을들
나중에 혼자 노을보러 어디 떠나고 싶다.
오늘의 여행메이트는 리빗이 당첨되었습니다 (선정사유: 김포와 인천은 가깝다는 이유 오직 그거하나로)
가방에 든 건 내 일기에도 몇번 등장한 랑모
저녁먹고 돌아오는 길에 가방을 봤는데 갑자기 랑모가 사라져있어서 잠깐 정신이 가출했었다
다행히도 편의점 앞에 떨어져있던걸 발견해서 정신 다시 데려옴
조개구이 @여인천하
과잉친절x 적절히 도와주는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앞으로 또 여기에 와서 조개구이를 먹는다면 여길 와야겠다 생각했다
조개 자체도 싱싱하고... 물론 내가 조개를 그렇게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고냥저냥 맛나게 먹었다네요
조개구이를 먹기까지, 그리고 먹고난 이후로 교통 때문에 많은 고난이 있었다
첫번째로 택시가 안 잡히고, 두번째로 버스가 안 오고, 세번째로 버스기사가 정류장을 스루해서 내릴데를 놓치고 등...
같이 간 친구가 멘탈이 쉽게 바스러지는 스타일이란 걸 내가 잠깐 까먹고 있었다.
거의 데이6스 팬클럽 모임 수준으로 데이6스 노래만 불렀던 호텔 안 노래방
둘이서 술을 네병 마셨는데도 술이 안 취하더라... 진짜 무슨일이지
다음날 먹은 막국수 @동해막국수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안 많을 줄 알고 11시 오픈에 한 10분 늦게 갔나? 그래도 내가 갔을 땐 웨이팅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밥먹고 나오니 웨이팅 진행중이었다. 와 좀만 더 꾸물댔으면 또 지옥의 웨이팅에 빠졌겠네 생각했음
명태식해가! 맛있었다
집에 가는 길엔 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탔는데
리무진 타기 전까지 카페에서 시간떼우다가 아까 위에 서술한 사진 어쩌구가 일어나서
딱히 더이상 언급하고 싶진 않네요 피곤하기도 했고
좀 속상해
되게 준비하면서도 아다리가 안 맞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서, 나 스스로도 좀 지쳤다 싶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나의 심적 과몰입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버려서...
인천 안녕
나중엔 혼자올게
혼자가서 인천역 근처 개화기거리도 걸어주고 현금 챙겨가서 갈매기 밥도 주고
내가 먹고싶은 메뉴 고르고 노을보고 혼자 길도 걸어보고 사진도 오백만장 찍고 그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