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것: 동선 그리고 감성, 얻은 것: 추억의 하노이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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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왔는데 호텔조식을 빼먹을 수 없지
베트남 음식이 전반적으로 가벼워서 일일오끼할 수 있겠다~ 하고 살았는데 이날은 조식하나 먹고 배부른 기분이 한참 가더라고...
훌륭한 먹부림을 위해선 멀리해야 하는게 맞는데 또 안먹으면 아쉽고 ...
당초 계획은 호치민박물관과 못꼿사원을 먼저 보고 그 윗쪽으로 올라가자~ 였는데
호치민박물관 다 와서 '어차피 말도 모르는 거 들어가고 싶지 않다' 말하는 분이 계셔서 급하게 계획을 수정했다
아마 말 모르는 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을 테지만 ㅎㅎ
그래서 그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서호쪽으로 올라갔는데
안에 있는 건물들도 곧잘 보이고 그래서 괜찮았음
신기하지 물론 우리나라도 서울도 그렇겠지만
어느 한쪽에 예쁘게 지어진 인형의집 같은 공간과, 널찍한 도로와 깨끗한 거리가 있다면
어느 한쪽엔 좁고 다닥다닥 붙은 집과 좁은 도로 그리고 그 안을 가득 채운 오토바이가 있다는 게...
아무튼 그렇게 도교사원까지 걸어왔다
내가 도교하면 알고있는 건 장자 노자...뭐 이런 정도였는데 막상 들어서니까 색다른 이미지가 많이 있더라구
바로 이거, 너무 신기하지않냐 MZ식 제삿상같음
이 힙함에 감탄하면서 내 마지막 가는길엔 어떤 음식을 놔야 좋을지 고민을 좀 했다
사실 나는 음식보다도 음악으로 부작용이나 신메뉴를 깔고파
지붕을 장식한 다양한 조각들
햄순이 말대로 다신교라 그런가?
그다음으론 다리를 건너 쩐꾸옥 사원까지 왔는데 여긴 점심시간이라 못 들어가봄
아깝다 건물 예뻐보이는데
이 사원이 있는 다리에서 길 건너는 건 '횡단보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각오를 하게 한다.
호안끼엠에서야 차량에도 신호등이 있고... 골목이 많으니까 차량들이 꽉채워 쌩쌩 달릴 수가 없는데
여기는 신호등도 없이 일방통행하는 길이다보니 다들 그냥 줄지어서 온다.
그래서 일행이 자전거에 부딫히는 일이 일어났는데 그거때문에 일행이 노이로제가 씨게 왔다. 크흡... 다들 제발 그만두세요
그리스do어부
여차저차하다가 계획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방문한 카페
처음부터 인스타카페st의 뷰만 노리고 온지라, 리뷰를 꼼꼼히 읽으며 베트남치곤 양심없는 가격에도 그럴수있지. 했고 직원들의 서비스정신도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저... 가게가 좀만 더 깨끗했으면 어떨까요? 하는 바람이 있다
나름 힙스터처럼 꾸민 가겐데 테이블이 제대로 안 닦인 거라던가 작은 날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그런 사소한 더러움이 너무 신경쓰여서 그점에선 점수를 깎고 싶어요... 그리고 화장실도 날파리 아지트였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뷰가 참 괜찮다.
저 거대한 철교를 이렇게 깨끗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진짜 큰 매력이다.
온갖 차와 오토바이의 움직임을 보며 이 도시의 에너지를 느꼈다.
적당히 드럽고 적당히 막사는 나에게 하노이는 그래도 괜찮은 여행지였고 재미있게 놀았는데
진짜 유일하게 들어서자마자 아, 여긴 안되겠다 싶었던 공간이다 롱비엔 시장은...
분명 관광객들도 와서 뭐 과일구경하고 그런다는 이야기를 보고 온 건데 현실은 어딘지 휑한 길목에 관광객이라곤 우리뿐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악취 (아놔) 한 열걸음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나왔다
베토남 온 기념 현지 프레임으로 인생네컷도 찍었지
케이팝 프레임이 있어서 그냥 여긴 서울특별시! 할 수도 있음...
롯데마트 김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베드햄스터 덕분에 거기서 한 끼 하게 됐다.
아침에 들렀을 때, 기념품으로 망고 사는 우리에게 열심히 손짓으로 투쁠러스 원을 설명해주던 여자 직원분 덕분에 매우 기분좋은 롯데마트 이용이었는데 말입니다
이걸 그릇째로 들고가서 보여주며 수프 없냐고 물어봤는데 없다고 단답형으로 대답한 남베트남직원남 덕분에 이곳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바닥에 쳐박아버렸다. 아니 누가봐도 당신이 국물 부어줘야 먹는 요린데요
국물도 없는 면발을 대충 뒤적거리면서 느낀 빡침이 너무 깊은 나머지 마사지 받을때까지 마음속에 응어리가 맻혀 있었다. 하 지금 생각하니 또 화나는 기분이 되니까 빨리 치워버려야지
먼저 떠나는 나말고 남은 가족들이 묵을 인터컨티넨탈 어쩌구로 이동
일때문에 온 현지 한인들이 근처에서 많이 지내는 것 같음... 한인마트도 있고 롯데호텔보다 더 한국어 친화적이다
그러고보니 첫날에도 발맛사지를 받았었는데 그때 사진이 없네
원래 가려던 데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 앞에 있던 다른 가게 갔었다.
이곳은 예약하고 방문한 곳. 4시 반 타임이었는데 앞의 일정이 무지막지하게 달라져서 시간을 땡겨보고자 연락드렸으나 예약이 꽉 차 있어 시간 변경은 불가하다고... 그래서 호텔 들어와서 쉬다가 감
핫스톤 맛사지를 받았는데, 막 기대만큼 대박!은 아니었지만 호안끼엠에선 발맛사지 하나로 끝날 가격으로 1시간 반가량 전신맛사지 받을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이득이겠죠
제일 시원했던 곳은 어깨였는데, 아무래도 매일 컴퓨터 앞에서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직업이니까요...
이분들은 전세계의 관광객을 만나봤을 텐데 한국인 젊은이들이 유난히 어깨가 뭉쳐있는 현상은 못 느꼈는지 궁금했으나 언어의 장벽으로 물어보는덴 실패했다.
마지막 하노이 식사로는 반쎄오
내가 한국에서 먹었던 반쎄오집 이름이 리틀 하노이였던 걸 이거 먹으면서 생각했다
차이가 있다면 거긴 숙주나물과 돼지고기 위주라면 이곳은 채소 그리고 새우 위주라는 것?
마른새우와 돼지고기가 주는 느낌이 전혀 달라서 다음엔 현지에서의 돼지고기 반쎄오도 먹어보고 싶음
가요...
진자 가요오...
밤 12시 20분에 먹는 기내식 그리고 이 트레이를 다시 반납하기 위해 기를 쓰고 깨있었던 (아니 반쯤 자고있긴 했다)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