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트리스 (2012)
스포 ⭕ 헛소리 ⭕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베트남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본 영화. 베트남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며 감상을 작성하다.
우리가 뇌에서 단 20퍼센트만 사용한다면, 꺼져있는 80퍼센트엔 뭐가 있을까? 어쩌면 과거에 스쳐 지나간 기억이 불꺼진 방 안에서 누워있는 걸 수도.
만약에 내가 에에올을 안 보고 이 영화를 봤으면 보다 더 신선했을 것 같단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약을 먹으면 사고능력이 비상하게 발달한다. 는 원작 설정과 살짝 다르게 영화에선 자신이 무의식에 저장해 놓았던 기억을 끄집어 내 문제를 해결하는데, 평생세계의 내 기억을 가져와 적과 맞서 싸우는 에에올과 어느정도 키워드를 공유한다 싶었음.
영화는 인생 잘 안 풀리는 찌질이 그러니까 너드남이 갑자기 두뇌를 풀가동할 수 있는 약을 먹으면서 인생을 바꾸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뇌는 평생 단 20퍼센트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한 줄에서 영화의 소재를 포착한 센스가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고 그만큼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재미는 있었지만 시원하진 않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내가 생각한 것보다 주제 관련한 전개는 덜하다.
두뇌 풀사용을 한다고 머리짱이 되는 걸 넘어서 싸움짱이 되는 것도 이상하고
주식공부 중국어 공부는 직접 하면서 약물 제조연구는 직접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이상하고
부작용 없는 최종판을 만들어내고 그걸 혼자 운용할 수 있단 점도 이상하다. 분명 약물 실험실에서 임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또는 그 결과물을 손이 쥔 연구자들이 유출을 할 수도 있지 않나?
마지막 주인공을 너무 ㅈㄴ세 캐릭터로 만드느라 대충 다 둘러대서 마무리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100퍼센트 풀개방에 의한 가장 큰 부작용, 어디론가 뛰어내리고 싶어지는 증상을 맨 처음 보여줄 때
난간 위 서 있던 주인공의 시작 장면이 눈앞에 오버랩되면서… 이 부작용이 어떻게 작용할까 꽤나 궁금했는데
이 부작용도 그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짐. 술마시고 블랙아웃 될 무의식이라는 게 있을 수가 있나 무의식중에 본 싸움스킬마저도 기억하는데…
이 영화에 대해 이렇게 구구절절 시비를 걸고 싶어지는 건, 그저 결말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나오는 불평일 수도 있다. 인생 바짝 땡겨쓰는데 아무런 부작용 없이 성공하는 결말이라는 게 있을 수가 있나?
원래 빌빌대고 베짱이같던 사람이 갑자기 뭘 주워먹더니 자기 역량을 뛰어넘는… 대충 도핑같은 행위를 통해
원래 능력있고 인생 열심히 살면서 남자친구 밥값까지 대주던 여자친구보다 더 대단한 성과를 낸다는게 용납이 되지 않는다. 뭐 어쩌면 그게 진짜 세상의 모습이겠다만 굳이 영화에서 그렇게 보여줄 필요는.
그래서 드라마판이나 원작소설을 읽진 않았지만 만약에 그 매체로 이 작품을 접했더라먼 약의 작동방식이라던가 결말 면에서 좀 더 용납 가능한 스토리를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뇌의 100퍼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나온다면, 그걸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로, 인간이 뇌를 다 쓰지 못하게 설계된 데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불 꺼진 80퍼센트에 잠들어 있는게 영화 내용처럼 내 무의식의 기억이라먼 난 유치원 재롱잔치때 남들보다 한참 늦게 무대로 달려나간 순간만큼, 덮어두고 싶은 추억들을 덮어주지 못해 습관적으로 이불을 차고 싶어질 거다.
반대로 내 사고능력이 100퍼센트로 활성화되는 거라면? 내 사고가 언제나 좋은 방식으로만 작동할까? 한번 우울하거나 잡생각이 들면 그쪽으로 사고가 무한으로 달려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마치 충동을 멈추지 못하고 절벽 위 다이빙을 감행하는 주인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