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여행 가는데 신용카드를 두고간 용자가 있다? 하노이 1일

우모 2023. 10. 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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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뜨고 나서야 짐을 싸고, 집에 내려온 후에는 또 이것저것 집안일을 하다가.

아무튼 꽤나 피곤한 몸으로 올라탄 공항행 리무진

 

'어지간한 건 신용카드로 결제하자 내 카드실적 쌓아야해'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실물 카드를 안 들고 나타나다니 어이없으시겠죠...

평소 삼성페이에 익숙해져있던 나머지 실물카드를 챙겨야 한다는 그런... 리마인드 자체를 하질 못했다.

결국 동생이 수속 밟고 다시 나가서 돈을 뽑아오는 개고생을 함. 그런데 결말부터 말하자면 그랩 연동을 미리 해놨고 + 현금을 넉넉히 뽑아가고 + 우리집 베드햄스터의 카드가 해외결제 되던 놈이었던 기적으로 거지꼴은 면했다 ^^;

 

 

 

 

 

해지던 지평선

 

 

 

 

 

지금까지 해외 경험이 온리 일본이었던 탓에 비행시간 2시간~2시간 반이 최고치였는데, 이번엔 4시간을 가비얍게 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갔다. 사실 유튜브로 영화 하나 다운받아 가는게 준비의 전부였긴 함

혼자서도 잘 논다고 자신만만했던 베드햄스터가 영화보는 중 계속 옆에서 말을 걸던 게 좀 신경쓰이긴 하지만... 각오하고 있었으니까.

여담이지만 돌아오는 길에도 영화 보려고 현지에서 대여 후 다운받아놓을 계획까지 세워놨었는데, 해외에선 그 어떤 영화도 시청 및 구매가 불가능하더라구...? 유튜브 대체 어떤 논리로 움직이는거야

아무튼 다행인지 뭔지 돌아오는 길엔 걍 떡실신 그 자체여서 영화는 볼 생각도 못했다.

 

기내식은 닭가슴살이 들어간 김치볶음밥이었는데 괜찮았음 생각보다 맛있어서 열심히 먹음 배부를 정도로

 

 

 

 

 

첫날 밤늦게 도착해서 비가 왔는지 안왔는지도 기억 못하고 그냥 그랩으로 0.5박용 호텔에 갔다.

개인적으로 나는 룸컨디션 나쁘지 않았는데 (더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 해줘서 그런 걸지도)

같이 간 일행(보통 이럴 땐 베드햄스터를 뜻하는 거긴 함)은 뭔가 만족스럽지 않아해서 앞으론 꼭 따로 여행와야지 결심했다

 

다음날 아침일찍 하노이 시내로 들어가 쌀국수로 아침을 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엄청 쏟아지더라고요

 

 

 

 

 

 

하노이 들어가는 중. the city for peace.

들어서는 길부터 느껴지는 이국적인 모습 ... 바로 백만대의 오토바이

사고유발자와 매연유발자 2관왕을 달성하며 여행자의 적으로 자리한 이 오토바이야말로 내가 이국에 있구나, 베트남 땅에 있구나 하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좋은 관광 아이템이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비가 오지게 왔습니다.

발목까지 차오르는 비를 경험해 본 게 얼마만이지

그런데 또 내가 언제 이런 일을 해보겠냐 싶어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기려구

 

 

 

 

 

그렇게 아침으로 기어기어 올라간 첫번째 맛집

위생은 그냥 넘기면 된다. 그리고 나는 어지간하면 흐린눈이 되는 사람이다. (다행임)

 

 

 

 

 

 

 

일단 흐린눈의 결과가 너무 맛있었음... 진짜 한국에서 먹어본 적 없는 맛이다

(특정) 한국어에 유창한 사장님 덕분에 No고수 쌀국수 단번에 흡입함. 콰이는 푹 적셔먹으니까 짱.

 

 

 

 

 

 

신기하다.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똑같은데 조합이 좀 다르게 됐다고 해도 말은 되고

크게 생긴 모양은 똑같은데 디테일이 다르다고 해도 말이 된다. 

 

 

 

 

 

 

 

 

두번째로 에그커피가 유명하다는 카페에 갔다.

테이블도 낮고 의자도 낮아서 진짜 찐 로컬 느낌임.

에그커피는 다방커피 느낌일까봐+아이스가 먹고 싶어서 안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좀 아쉬웠다.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맛본 블랙커피는 굉장히 썼던 탓도 있음

한국에서도 보리차 농도로 마시던 저에게 이곳의 사약비주얼은 좀 힘드네요

 

 

 

 

 

 

횡단보도인데 횡단보도가 아닌 것

이곳에서 길을 건너려면 플로우를 느껴야 하는 것 같다. (=그냥 눈치껏 건너란 말임)

최근 운전을 연습하면서 그 플로우를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던 나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다.

 

 

 

 

 

 

 

 

 

 

 

 

 

호안끼엠 호수 걷던 길

물이 평소엔 어땠는지 몰라도 비가 오지게 쏟아붓던 그땐 인도와 별 차이가 없었다.

보통 이정도면 우리나라에선 울타리를 열심히 쳐 놨을 것 같은데 마음먹으면 호수 수영도 할 수 있는 이곳

 

 

 

 

 

 

티켓 사서 호수 중앙의 사원으로 입장

 

 

 

 

 

 

 

사원 양옆으로 용과 호랑이가 그려져있다.

가운데 음양 무늬도 그렇고 용호상박의 조합도 그렇고, 결국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꽃으로 그려진 거대한 그림

 

 

 

 

 

 

 

사원도 둘러보고, 오래오래 살았다는 거북이도 보고 왔다.

 

 

 

 

 

 

 

 

나와서 또 한참 걷는중 걷는중

이날 좀 루트가 신박...이라고 해도 되나 사실 여행 내내 깔끔한 동선은 아니었는데

젊은이들에겐 괜찮았을지 몰라도 노령자층에겐 무리였을 것 같긴 함

 

맥도날드에서 밥을 팔고 있는게 신기해서 찍었다

 

 

 

 

 

 

이다음 먹으러 간 오*마 분짜

개인적으로 흠... 평범? 분짜자체의 맛은 있으나 굳이 노력해서 이 가게 올 정도는?

 

 

 

 

 

건물이 알록달록하다 이쁘다

 

 

 

 

 

 

개인적으로 가기 잘했다 생각한 기찻길 카페

호객행위를 극혐하는 나라서 호객행위 없단 카페로 갔는데 너무 대만족이었다

물론 파리도 좀 날라다니고 그랬지만 난생 처음보는 뷰 가운데 앉아서 빗소리를 즐기는 게, 진짜 좋은 의미로 충격이었음

다음에는 기차시간 맞춰서 가보고 싶음

 

 

 

 

 

 

 

호수를 벗어나서 신시가지로 오면 거의 높은 건물들은 이렇게 보인다. 구름에 가려져서 윗부분이 안 보여요

 

 

 

 

 

 

 

 

지하 롯데마트에서 과일 사먹기

미래의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 망고스틴>>>>>>>>>>>>>>>>>>>>>>망고>>>>>>>>용과.

 

 

 

 

 

조금 쉬다가 저녁먹으러 다시 나왔다. 유명한 성당으로 그랩타고 간 다음 저녁식사 장소까지 걸어감

 

 

 

 

 

 

이걸 뭐라고 하지? 배전?

아무튼 거리에 곧잘 서있는, 좀 심심하고 눈엣가시일수도 있는 오브제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려놓은 게 인상적이다.

특히 나름 선진국으로 가는 나라에 살면서, 내가 숨쉬듯 내뿜는 플라스틱과 비닐제품을 보며 죄책감을 갖고 있던 터라

우리 입장에선 '위생적으로 좀...?' 싶은 이들의 문화를 오히려 지구는 더 좋아할 거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저녁으로 먹은 비빔쌀국수. 최고존엄.

이건 꼭 또 와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