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쇼 (1998)
스포 ⭕ 헛소리 ⭕
개인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감상이 전부인 관계로 읽기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문제시 내가 또 실수를,,,

영화 포스터가 이상하게 익숙하다, 어린시절에 이 포스터를 아주 인상깊게 봤나보다.
사토라레같은 느낌일까 예상했는데 다른 소재.
생각해보면 내면의 음침함을 꺼내보이길 두려워하는 어느 나라 사람들에겐 속마음을 읽히는 게 두려울 것이고
개인주의 프라이버시, 주체성에 환장하는 어느 나라 사람들에겐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한다는 걸 두려워할 거다. 각 소재는 그 나라 사람들의 불안을 담고 있다.
이 땅 대한민국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건 뭘까?
영화 바비와 어느 정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 듯 하다.
이상적인 세계, 긍정적인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하지만 어느순간 균열을 느끼고 나면 그 곳은 더이상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가 예쁘게 꾸며진 새장 안에 갇혀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게 된다.
인간의 콘텐츠화. 역시 자본주의 왕국 답게 어느것이든 돈벌이의 기회로 만들어낸다.
꽤나 옛날에 나온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ppl 연출도 있고 딱 요즘 드라마 느낌이라 더 웃겼다
요즘 내가 꽤나 좋아하는 푸방옹이 인간이었다면 이런 모양이지 않을까.
부모님의 연애사, 자신의 출생과 성장이 모두 기록되고 방송된다. 잘 갖춰진 세상에서 아침이면 대나무를 뜯고 점심엔 낮잠도 자주고 하여튼 완벽한 삶이 보장돼있다.
그 오쪼쪼 나에 작(지만은 않)은 곰팅이가 하루에 꽤나 행복감을 안겨주는 것처럼 저 영화속 동네 사람들도 트루먼 씨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또 지금도 곰팅이를 좋아하면서 여덟 감자남자담자들의 삶을 따라가는 재미로 사는 내가 영화 속 현실 사람들을 ‘나빳어 정말…’할 수 있을까?
결국 푸방옹과 트루먼 씨의 다른 점은, 인간은 고차원적인 사고가 가능하단 거겠지…
요즘 버추얼 인간들을 보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인간이 인간에게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이 고차원적인 사고, 그러니까 ‘예측 불가능함’에 있는 것 같다.
그런 예측 불가능함과 자유 의지 덕분에 인간은 콘텐츠로서 너무 매력적인 소재이지만, 동시에 콘텐츠로 소비되는 것에서 지켜져야 하기도 한다.